[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시간당 임금 증가율과 노동시장 참가율이 양호했던 만큼 시장의 반응이 크게 부정적이진 않았다.
다우존스 지수가 69.31포인트(0.26%) 상승한 2만6797.4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72포인트(0.09%) 오른 2978.7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75포인트(0.17%) 하락한 8103.07에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스위스 취리히 대학 연설에서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며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올해 거듭 사용된 표현이지만, 시장이 연준의 이달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시점인 만큼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형성됐다.
미국의 부진한 고용 지표도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에 무게를 더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건 증가에 그치며 로이터가 집계한 금융 시장 전문가 예상치 15만8000건에 못미쳤다.
소매업 신규 고용도 7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전년비 3.2%, 전월비 0.4% 상승하며 개선됐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63.2%로 지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아 고용 지표가 썩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노바포인트의 조셉 스로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미국 고용시장이 크게 성장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만큼 약했으나 경기 침체를 경고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월에 견실한 기업 데이터를 확인하기 전 까지 시장은 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이벤트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기 부양 소식도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형성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들어 세번째 지준율 인하를 발표했다. 이에따라 총 9000억위안(약 150조9750억원)의 유동성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중 헬스케어주가 0.3% 올랐으며 기술주가 0.2%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미국 9개 주(州) 검찰총장들의 반독점 조사 개시 발표에 1.8% 하락했다. 이밖에 태피스트리와 페리고는 각각 3.3%, 3.6% 올랐으며 씨마렉스 에너지는 2.3% 내렸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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