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S&P500 지수가 4일만에 하락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거래량이 크게 제한됐고, 지수는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했다.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에 두드러지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보다 구체적이고 명료한 진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적극적인 매수를 지양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8.05포인트(0.14%) 상승한 2만6835.5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28포인트(0.01%) 완만하게 내린 2978.4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5.64포인트(0.19% 떨어진 8087.44에 마감했다.
장 초반 다우존스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올랐고, 대형주와 기술주도 탄탄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주 무역 협상 윤곽이 잡히면서 나타났던 랠리가 시들해졌다는 지적이다. 주가 상승이 지속되려면 보다 분명한 협상 진전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뉴에서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통상 시스템 문제와 관련핸 개념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해 지난 5월 이후 협상 난기류를 불러온 핵심 쟁점에 대한 진전 신호를 내비쳤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는 “중국이 내달 협상에 임하기로 한 것은 신뢰를 나타내는 신호로 볼 수 있지만 훌륭한 딜을 이루기 전까지 기존의 관세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왑 센터 포 파이낸셜 리서치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부문 부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내달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날짜와 협상 대상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협상 진전이나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턴 어드바이저스의 마크 뉴턴 이사는 투자 보고서에서 “협상 재개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무역 마찰이 실질적으로 진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국이 화웨이를 포함한 통신 업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경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한다는 것이 중국 측의 입장.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주 발언과 8월 고용 지표 부진이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인하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행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미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 회의 결과 및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도 뜨거운 관심사다. 지난 7월 독일 수출이 예상밖 감소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의 경기 한파 속에 이번주 회의를 갖는 ECB가 전폭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8월 중국 수출의 예상밖 감소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이날투자 심리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기대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통신 섹터 역시 상승 탄력을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bp 뛴 1.63%에 거래된 가운데 씨티그룹이 4% 선에서 랠리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간이 각각 3%와 2% 이상 상승했다.
AT&T는 주주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주가를 65% 끌어올릴 수 있는 ‘가치 창조 기회’를 이사회 측에 전달했다는 소식에 2% 가량 뛰었다.
알코아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으면서 6% 이상 급등했고, 암젠은 새로운 항암제의 임상 실험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3%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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