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의 신제품 공개에 월가의 조명이 집중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막판 상승 반전했다.
새로운 호악재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IT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50개주의 검찰이 구글의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관련 종목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반면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리츠 섹터가 두각을 나타냈고, 투자자들 사이에 성장주에서 방어주로 자금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3.92포인트(0.28%) 오른 2만6909.4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96포인트(0.03%) 소폭 상승한 2979.3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28포인트(0.04%) 떨어진 8084.16에 마감했다.
장중 완만하게 하락했던 블루칩과 대형주가 마감을 앞두고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고, 나스닥 지수도 낙폭을 크게 좁혔다.
IT 대장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구글이 0.3% 완만하게 내림 가운데 페이스북이 2% 가량 떨어졌고, 아마존 역시 1% 선에서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3% 이상 급락, 소위 FANG이 증시 전반에 부담을 가했다.
IT 공룡 기업의 외형 성장에 대한 감독 당국의 통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넷플릭스의 주가 급락은 애플이 월 4.99달러에 TV 서비스를 공개한 데 따른 파장이라는 의견이다.
이날 699달러짜리 아이폰11을 포함한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한 애플은 0.5% 가량 완만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R.W.베어드의 윌리 델위치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 사이 섹터간 자금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방어주와 소형주로 매수 열기가 확산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데이브 라퍼티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지만 에너지와 금융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자금 순환이라기보다 최근 유가와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주가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포함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동원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어 다음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에도 시선이 집중된 상황. 월가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점치는 한편 점도표에서 제시될 향후 금리 전망을 주시하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투자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또 한차례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움직임”이라며 “정책자들이 경기 부양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정책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종목별로 포드가 2% 선에서 하락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드의 신용등급을 ‘정크’에 해당하는 Ba1으로 강등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웬디스는 내년 미국 전역에 아침 식사 메뉴를 선보인다고 발표한 가운데 10% 이상 급락했다.
한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7bp 급등하며 1.719%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 떨어지며 배럴당 57.4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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