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대형주가 상승 탄력을 회복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탄탄하게 게 오른 한편 다우존스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방어주와 경기 순환주로 몰렸던 시중 자금이 다시 성장주로 이동,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날 신형 아이폰을 공개한 애플이 두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로금리 정책을 재개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7.61포인트(0.85%) 상승한 2만7137.0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52포인트(0.72%) 오른 3000.9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5.52포인트(1.06%) 뛴 8169.68에 마감했다.
IT 공룡들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날 신제품을 선보인 애플이 3% 가까이 랠리하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의 신제품 가격 정책이 매우 강력하다”며 “월 4.99달러에 제공하는 애플TV가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2% 가량 오르며 관련 섹터의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롱바우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메모리와 플래시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에버코어 ISI가 유망주라는 평가와 함께 첫 보고서에서 매수를 추천하면서 1%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또 한 차례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다음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가운데 그는 연준이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상당 기간 유지, 경기 부양과 함께 금융시장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가 한 컨퍼런스에서 제로금리 시대의 복귀에 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확산되는 움직임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시장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어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하이라이트는 4분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라며 “투자자들은 다음주 추가 금리인하를 강하게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 퍼스널 웰스 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투자 전략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이 경제 성장을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경기 전망을 가늠하는 일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0.1%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앞질렀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비디오 게임 유통 업체 게임스톱이 2분기 4억달러를 웃도는 적자를 낸 데 따라 10% 가까이 폭락했다.
아마존은 미 연방거래위원회가 외부 판매자 플랫폼의 시장 경쟁 저해 여부를 조사하고 나섰다는 소식에 약보합을 나타냈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운전자들을 계약자가 아닌 피고용인으로 분류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각각 1%와 2% 내외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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