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 2019-09-12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테조스(Tezos)는 이더리움의 새롭고 개선된 버전이 되기를 바라는 새로운 암호화폐들 중 하나로서 출시됐다.
이더리움을 표방하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은 보다 발전된 확장성과 트랜잭션 처리라는 목표 달성에 노력을 집중했다.
그 대신 테조스는 거버넌스에 초점을 맞췄다.
다시 말해서, 처음부터 변화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원장을 수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스마트 계약을 특징으로 한다.
일부 암호화폐 원칙론자들에게 ‘업그레이드 가능성’은 핵심 쟁점
암호화폐 원칙론자들은 스마트 계약(및 원장의 중요한 부분)을 변경할 수 있는 현재의 능력이 암호화폐의 불변성이라는 기본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서, 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획기적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는 암호화폐처럼 젊은 분야에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발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발자들이 처음부터 몇 년 동안의 급격한 변화를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테조스 방식의 거버넌스는 어느 정도 위험을 수반하는가?
그렇다.
개발자들이 원장의 기초에 손을 댈 수 있게 하는 것은 일부 보안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프로그래머라도 항상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테조스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프로그래머들에게 스마트 계약의 이슈에 대해 사전에 알려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한다.
테조스의 발전을 느리게 만드는 주된 요인은 바로 그것을 개발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2018년 7월 우리의 평가에서 테조스 관련 문제를 다룬 바 있다.
당시 지적한 문제들이 테조스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었으며, 그것은 EOS와 카르다노 등 더 발전된 암호화폐들에게 테조스의 기회를 많이 빼앗기게 만들었다.
1년 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리가 1년 전에 테조스를 마지막으로 평가했을 때, 그것은 단지 수많은 도전자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 테조스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분야에서 개선을 이루었다.
개선#1. 사용성
테조스의 거래 건수는 하루에 4만 건에 달한다. 많은 암호화 프로젝트들, 심지어 일부 고도로 발전된 프로젝트들까지도 5,000개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가격이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사용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이는 테조스 토큰이 투기보다는 일반적인 비즈니스와 사용사례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앞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발전이다.
개선#2. 분권화
지난해 테조스에 대해 우려했던 또 다른 요인은 중앙집권화의 위험성이었다.
테조스와 같은 지분증명 방식의 암호화폐들은 누구나 합의에 참여할 수 있게 했지만 결국 소수에게 네트워크의 통제력이 집중됐다.
다행히 테조스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날 그것은 “베이커”(테조스 네트워크의 검증자)에 의해 강력하게 분산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서, 공급 토큰의 약 80%가 합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토큰 보유자들은 직접 여기에 참여하거나 투표권을 위임하고 있다.
합의에 참여하는 테조스 토큰 보유자들은 연 7%의 보너스를 받는다. 이는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 이유를 설명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테조스의 토큰 참여 비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EOS의 경우도 60%로, 테조스에 비하면 20%나 낮다.
잊지 말아야 할 것: 더 많은 참여는 더 강한 분권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분권화가 확대되면 보안이 강화된다. 바로 테조스가 그러한 선순환을 보여주고 있다.
개선#3. 거버넌스 개선의 효과
테조스 거버넌스 레이어는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플랫폼에 대한 다수의 주요 수정사항은 테조스 커뮤니티의 다양한 승인 단계를 거치고 있다.
몇몇 독립 그룹들이 수정안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테조스가 그것의 핵심 개발자 그룹 밖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또한 하나의 건강한 발전이다.
개선#4. 기관들의 관심
앵커리지(Anchorage) 또는 코인베이스 커스터디(Coinbase Custody) 등 기관들은 현재 테조스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합의에 참여하고 원장의 보안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조스는 또한 브라질의 한 투자은행과 테조스 원장에 대한 10억달러 규모의 증권 토큰화 계약을 체결했다. 테조스의 거버넌스와 스마트 계약의 보안성은 은행이 이더리움보다 테조스를 선택하도록 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이러한 발전 덕분에, 우리는 수용 모델에서 테조스의 점수를 향상시켰다. 여전히 이더리움, EOS 등 대형 종목들에는 뒤쳐져 있으나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PIVX 등급 평가 – Private Instant Verified Transaction
이 거창한 이름은 이 암호화폐가 지향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거래에서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높은 확장성의 결제 네트워크.
그런데 다른 암호들(GRIN, Monero, Zcash 등)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실제로, PIVX는 단지 또 하나의 암호화폐일 뿐이다. 그것은 기존의 작업증명 방식 위에 몇 가지 거버넌스 기능이 있는 지분증명 방식을 더해 결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력적인 스마트 계약이나 새로운 사용사례는 없다.
이런 점에서 PIVX의 가장 가까운 경쟁자는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PIVX는 거래에 약간의 “논리”를 추가할 수 있다. 일정한 조건이 충족된 경우에만 자금을 움직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경우 특정 날짜로 거래 상태가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더리움, 카르다노 또는 EOS와 같은 후발 암호화폐들이 제공하는 복잡한 스마트 계약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이중 유효성 검증자
PIVX 개발자들은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위해 두 세트의 검증자 노드를 사용하는 거버넌스 레이어를 추가했다.
PIVX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검증자는 새로운 블록을 블록체인에 쓸 때마다 PIVX 복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각 PIVX 토큰은 복권 기능을 하며, 당첨된 토큰 보유자는 원장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더 많은 토큰을 보유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하지만 주요 토큰 보유자가 아니라면 당첨 가능성은 그만큼 멀어진다.
그러나 PIVX 토큰 보유자는 아무리 보유량이 작더라도 네트워크를 수정하거나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다. 다만, 먼저 소정의 등록비(현재는 6 PIVX)를 지불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마스터노드(PIVX 1만개 이상 보유자)는 그러한 제안의 가부를 결정을 위한 투표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각 마스트너노드는 한 표를 행사한다. 그리고 제안이 승인되려면,
- 모든 마스터노드의 최소 50%(현재 15555개)가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그리고.
- ‘가’는 ‘부’에 비해 마스터노드 총수의 10% 이상 많아야 한다.
또한 마스터노드들은 더 높은 수수료를 받는 대가로 즉각적인 확인을 제공하는 패스트트랙 거래 처리 부분인 SwiftX를 운영하고 있다. SwiftX 트랜잭션은 전체 토큰 소유자가 아닌 소수의 마스터노드만 유효성 검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
또 하나의 독특한 기능: 프라이버시를 위한 PIVX의 제로코인 프로토콜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타임스탬프 덕분에 실제로 토큰이 한 디지털 지갑 주소에서 다른 곳으로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관해 많은 것을 규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토큰의 정확한 경로를 추적할 수 있으며, 생성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이 문제를 위해, PIVX의 개발자들은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정보의 많은 부분을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제로코인 프로토콜 구현을 시도했다. 구체적으로, 이 프로토콜은 특정 결제를 위해 지정된 토큰을 없애고 모든 거래의 중간에 토큰을 새로 발행된 암호화폐로 대체한다.
이렇게 하면 이전의 모든 토큰 기록은 깨끗이 지워진다.
이 방법은 이론적으로는 건전하면서도 멋진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PIVX 개발자들은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제3자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에서 지난 4월 심각한 버그를 발견했다.
실제로, 해커들은 일반 사용자들의 지갑에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들은 새 코인으로 대체하도록 함으로써 자신들의 지갑을 채울 수 있었다.
결국 PIVX 개발자들은 제로코인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을 비활성화해야 했고, PIVX가 원래 제공하려고 했던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포기했다.
이제 거의 5개월이 지났다. PIVX 개발자들은 새로운 자체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혹은 언제 실제로 제대로 제공 가능할 것인지 등 세부사항들은 사실상 알려진 것이 없다.
결국 PIVX는 사람들이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아웃소싱을 시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실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암호화폐들에서 복사한 오픈소스 코드 조각들을 모아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이 싸고 쉬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무엇인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다른 곳에서 복사한 코드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그것의 작동에 대한 이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그것을 고칠 방법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 결과, 프로젝트가 뒤쳐지기 시작한다.
이는 첨단 혁신의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의 등급 모델 요약: 모델 구성요소
기술: 오픈소스 기술을 복사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걸쳐 흔한 일이다. 그래서 그것만으로는 암호화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PIVX는 복사된 특정 코드의 문제로 인해 경쟁 우위를 점해야 할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없애버렸기 때문에 이 측면에서는 점수를 잃는다.
우리는 SwiftX 인스턴트 트랜잭션 능력과 PIVX 거버넌스 레이어의 다른 이점들을 인정한다. 하지만 여기엔 정말 새롭거나 독특한 것이 없다. PIVX의 마스터노드 개념은 또 다른 암호화폐(DASH)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우리가 그나마 좋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복사된 코드 조각들이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까지 망가뜨리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수용: 여기서는 별로 흥미로운 것이 없다. PIVX는 자체적으로 분산원장기술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개발 능력은 분명히 약하다. 여기에 최종 사용자의 인기도 저조하다. 그리고 원장의 수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하루에 500건 이하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기술/수용 등급: “C+”
투자 위험/보상: 가격의 움직임은 관심 가질 만한 것이 없다. PIVX는 2018년 1월 정점을 찍은 이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위험/보상 등급: “E”
전체적인 등급: “D+”
간단히 말해서, 기회가 된다면 테조스를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 PIVX는 달라질 것이 없다
번역/정리 = 박재형 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