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내림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결정에 기대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1년래 최장기 상승 기록을 세웠다. 투자자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5.41포인트(0.17%) 상승한 2만7182.4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64포인트(0.29%) 오른 3009.5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4.79포인트(0.30%) 뛴 8194.47에 마감했다.
개장 전 ECB의 예금금리 인하 및 채권 매입 재개 소식에 투자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필두로 회원국의 실물경기 한파가 두드러진 가운데 정책자들은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11월1일부터 월 200억유로 규모로 채권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결정은 연준의 통화완화 움직임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월가는 연준이 오는 17~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 지난 7월에 이어 또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4분기 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도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쟁점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CB가 적극적인 부양에 나서는 데 반해 연준이 뒷짐 지고 있다며 또 한 차례 압박을 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도 최근 연일 이어지는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당초 발표했던 10월1일에서 2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이 16개 품목의 미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근본적인 해법으로 보기 어렵지만 내달 고위 정책자들의 담판을 앞두고 한 발씩 물러서는 움직임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 중국은 대두를 포함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자들이 관세 인상 보류 및 일부 철회를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지만 백악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와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책자들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을 협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하는 등 양국이 협상 진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겅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는 0.3% 올라 투자자들의 전망치인 0.2%를 웃돌았다. 연율 기준으로 미 인플레이션은 2.4% 상승해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티즌스 뱅크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마켓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증시 향방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오라클이 마크 허드 공동 대표의 휴직 소식이 전해지면서 4% 이상 급락했다. 월가의 전망에 못 미친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 역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AT&T는 워너미디어 부문의 매출 부진과 업그레이드 하락에 1% 가량 밀렸고, 렌트카 업체인 허츠 글로벌 홀딩스는 억만장자 투자가인 칼 아이칸이 지분을 30.1%로 늘렸다는 소식에 4% 가까이 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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