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단기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상방향 브레이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시장 모멘텀이 아직 강화되지 않아 비트코인의 범위 내 다지기가 내주에도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은 두 달 넘게 9000달러 ~ 1만2000달러 대 초반 범위에 묶여 있으며 최근 몇 주간 1만1000달러 저항선 돌파에 거듭 실패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뉴욕 시간 13일 오후 3시 34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0.91% 내린 1만255.09달러를 가리켰다.
일단 비트코인의 단기 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코인데스크는 4시간 차트에서 강세 브레이크아웃이 발생했고 일별 차트 지표들도 최근 고점의 재시험 여지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 며칠 내 비트코인이 1만956달러(8월 20일 고점)에 자리잡고 있는 핵심 저항선에 도전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또 비트코인의 UTC 종가가 이 선을 넘어서게 되면 1만2000달러를 향한 문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1만1000달러선을 향한 비트코인의 행진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트(Hacked)는 13일 시황 기사에서 비트코인이 강세 모멘텀 구축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및 외환 전략가 아유시 진달도 뉴스BTC 분석 기사에서 1만500달러 저항선이 아직 온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만500달러를 넘어서면 추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하향 조정을 겪을 경우 1만200달러 지지대를 시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비트코인의 범위 내 다지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4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 한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는 12일 공개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두 달 넘게 조정을 받으면서 입지가 강세에서 중립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중립 추세를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조만간 9000달러 아래로 후퇴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당분간 1만1000 ~ 9000달러에 더 머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경쟁적 통화정책 완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내주 정책회의에서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연준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예금 금리를 -0.5%로 10bps(0.1%P) 더 인하했다. 동시에 매월 200억유로 상당의 유가증권을 매입하는 새로운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빠르면 내주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가 명목화폐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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