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에도 좁은 범위 내 횡보 움직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루 뒤 발표될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금리 결정에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현재 2.00 ~ 2.25%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다. 반면 연준의 금리 결정은 비트코인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은 18일 오후 2시 9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CME 그룹 페드워치 프로그램은 금리 시장이 17일 현재 이번 연준 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의 0.25%P 인하 가능성을 63.5%, 동결 가능성을 36.5%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자문사 드비어그룹의 CEO 니젤 그린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인하는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 성향을 지님으로써 달러화 구매력을 약화시킨다. 또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을 감소시킨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달러화 가치 하락은 새로운 가치 보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유리할 것으로 주장한다. 또 비트코인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계기로 최근의 정체 국면을 벗어나 랠리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지금까지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15년 12월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2016년 12월 또 한차례 금리를 올렸다. 그리고 2017년에도 4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17년 12월 2만달러선에 도달했음을 지적하며 연준의 18일 금리 인하가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모간 크릭 디지털 애셋의 설립자 앤소니 폼플리아오는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려면 연준의 금리 인하와 더불어 자산매입(양적완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예상한다.
연준의 0.25%P 금리 인하 전망은 전통적 자산 가치에 이미 대부분 반영됐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코인데스크는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급락, 달러 약세 분위기가 암호화폐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연준의 금리 인하폭이 0.50%P가 되거나 연준이 공격적 양적완화 신호를 보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1.50 ~ 1.75%로 0.50%P 내릴 확률을 현재로서는 0% 반영했다.
뉴욕 시간 17일 오후 3시 51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0.63% 오른 1만277.84달러를 가리켰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