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18일(현지시간) 시장의 폭넓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시장의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르는 긍정적 영향은 아직 목격되지 않고 있다.
많은 암호화폐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완화가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지난 몇 개월간 이어진 비트코인의 횡보장세를 끝내고 랠리 재개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최근 제기됐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기존의 2.00 ~ 2.25%에서 1.75 ~ 2.00%로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또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한 경우 대차대조표 확대 정책을 재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이 유럽 국가들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는 상황은 결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 시간 18일 오후 3시 21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0.49% 내린 1만226.78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간대 내내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반응은 일부 예상됐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연준의 0.25%P 금리 인하는 이미 전통적 자산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달러 가치 급락에 따른 비트코인의 반사 이익이 실현되려면 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 내지 대규모 자산매입조치 재개가 필요했다는 뜻이다.
코인데스크는 전일 분석 기사에서 과거 데이터는 연준의 금리 조정이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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