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향후 통화정책 향방을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점도표에서 제시된 정책자들의 연말 및 내년 금리 향방에 대한 전망과 성명서 문구가 시장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렸다.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6.28포인트(0.13%) 상승한 2만7147.0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3포인트(0.03%) 소폭 오른 3006.7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62포인트(0.11%) 하락한 8177.39에 마감했다.
오후 2시 연준의 결정이 전해진 이후 증시는 완만하게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블루칩과 대형주가 마감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고, 기술주도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10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7명이 찬성한 가운데 기준금리를 종전 2.00~2.25%에서 1.75~2.00%로 인하했다.
이와 함꼐 연준은 은행권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를 30bp 내렸다. 전날 초단기 자금시장의 금리가 장중 한 때 10%까지 치솟으며 발작을 일으킨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투자 심리를 흐린 것은 향후 정책 기조에 대한 연준 내부의 팽팽한 이견이다. 17명의 위원들 가운데 7명이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한 한편 나머지 10명 가운데 5명은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다른 5명의 위원들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CNBC는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이견이 2014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갈라진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성명서 문구가 지난 7월 말 회의 당시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이번이 연내 마지막 금리인하가 될 여지가 높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성명서 문구와 경기 판단이 7월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며 “정책자들은 경제 성장률의 반등을 기본 시나리오로 두는 모습이고, 이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채권 헤드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이번 금리인하가 리스크 관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며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응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날 또 한 차례 환매조건부(레포) 채권 거래를 통해 750억달러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이 밖에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가동 중단으로 폭등했던 유가가 전날에 이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진정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3달러(2.1%) 하락한 배럴당 58.11달러에 거래됐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신규 주택 착공이 전월 대비 12.3% 급증하며 연율 기준 136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6만1000건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종목별로는 페덱스가 예상 실적 부진을 악재로 13% 이상 폭락했고, 경쟁사인 UPS 역시 1% 선에서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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