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범위 내 다지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주 암호화폐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주요 알트코인들의 추가 랠리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3일 출시되는 비트코인 선물 플랫폼 백트(Bakkt)의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큰 이슈로 지목된다.
이더리움을 필두로 주요 알트코인들은 지난 며칠간 비트코인 보다 월등 좋은 성적을 거두며 ‘미니 알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 최근 큰 폭 상승했음에도 이더리움의 랠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70%에 달했던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이 67.7%로 하락한 것도 비트코인에서 암호화폐로의 일부 시장 자금 이동을 보여준다.
하지만 주요 알트코인들의 지속적 상승과 알트코인 시즌의 부활을 전망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알트코인들의 랠리가 계속되려면 대규모 신규 자금의 유입 또는 비트코인으로부터 알트코인으로의 본격적 자금 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19일자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스텔라, IOTA의 인상적 랠리에도 불구하고 알트코인 전체적으로 오름폭은 10%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 사이클 모델에 따르면 현재 중립 영역에 있는 알트코인들이 강세 영역으로 전환 되려면 20%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조 사츠도 지난 18일 블록TV와의 인터뷰에서 알트코인 시즌이 부활하려면 1000억달러의 신규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제한된 범위 내 다지기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 비트코인은 두 달 넘게 9000달러 ~ 1만2000달러 대 초반 범위에 묶여 있으며 최근 몇 주간 1만1000달러 저항선 돌파에 거듭 실패했다.
코인데스크 차트에는 비트코인의 거래 변동폭이 계속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삼각형 패턴이 등장한다. 삼각형 패턴의 상단은 현재 1만822달러, 하단은 9450달러에 각기 자리잡고 있다.
비트코인이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며 1만822달러 넘는 UTC 종가를 기록하면 지난 4월 4000달러 부근에서 시작된 랠리의 재개를 시사하게 된다. 이 경우 비트코인은 2019년 고점 1만388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의 주간 종가가 1만2000달러를 넘어서면 이 같은 강세 전망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트코인이 9450달러 아래로 후퇴, 삼각형 패턴의 하방향 브레이크아웃이 발생할 경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내다봤다.
뉴욕 시간 20일 오후 3시 48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0.30% 오른 1만173.69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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