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국 경제 지표가 적신호를 낸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장중 지수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거시 경제 하강 기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에 대형주와 기술주가 막판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필수 소비재와 방어주, 부동산 관련 종목이 상대적인 강세를 연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92포인트(0.06%) 소폭 상승한 2만6949.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29포인트(0.01%) 내린 2991.7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21포인트(0.06%) 떨어진 8112.46에 마감했다.
유로존의 9월 제조업 지표가 7년만에 최저치로 후퇴한 동시에 보다 깊은 위축 국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구촌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겼다.
이달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6을 기록해 83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수치 47과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7.3을 밑도는 결과다.
특히 유로존 성장 동력인 독일의 제조업 PMI가 41.4로 10년래 최악의 수치를 나타내자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고릴라 트레이드의 켄 버먼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제조업 침체가 유럽에서 두드러지고 중국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휘터 트러스트의 샌딥 버겟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는 상대적으로 탄탄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미 제조업 지표가 51을 기록하며 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서비스업 지표 역시 2개월래 최고치인 50.9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류 역시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지난 주 중국 협상 팀이 몬태나와 네브라스카 농가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는 소식이 금융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내달 고위급 담판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발표가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진정시킨 상황이다.
MRB 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파트너는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과 고립주의 정책이 장차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에 커다란 위협”이라며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간접적인 충격이 작지 않고, 지구촌 전반의 수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바짝 근접했지만 새로운 호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제한적인 상태라는 진단도 나왔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모간 스탠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약보합에 거래됐다. 모간 스탠리는 12개월 목표주가를 2200달러로 제시, 4% 낮춰 잡았지만 여전히 현 수준에서 24% 상승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하락했다.
페덱스는 실적 둔화 우려에 2% 가량 하락하며 2016년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최근 운송 섹터의 주가 약세가 실물경기의 또 다른 적신호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1.709%를 나타냈고,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급 차질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며 1% 상승한 배럴당 58.64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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