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블록체인은 태생부터 ‘자동화’와 ‘안정성’을 타고 났다던데 ‘왜 보안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러한 의문이 무색하게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 해킹 등의 이야기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서 자주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블록체인과 보안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을까. 실제로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 계약이 탄생하면서 보안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블록체인 보안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회사 ‘수호’의 박지수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업을 하계 된 계기는.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에서 소프트웨어 보안으로 박사 과정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연구했던 것들을 상품화하는 과정을 경험해보겠다는 욕구가 생겼다. 처음 시작한 것은 2016년 쯤일 것이다. 두나무에서 초기 멤버로 일 하다가 보안쪽으로 일을 해보고 싶어 대학원을 가게 됐고 그 후 창업까지 하게 됐다.”
-두나무에 입사했던 계기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무너뜨리겠다’데 있었지 않는가. 사회에 좋은 가치를 주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창업해서는 주고 싶은 가치를 직접 만들고 있다. 현재는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 256’과 솔루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첫 창업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서강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분당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학교까지 너무 멀었다. 환승을 최소 2번을 해야 했다. 자동차로 가면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어서 돈을 모아서 같이 학교에 등교하는 수요 맞춤형 버스 플랫폼 사업을 했었다.”
-블록체인에 보안은 왜 필요한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처음 각광받았던 키워드 중 하나는 보안과 안정성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안전하다는 것이 주목받았다. 보안성이 각광을 받았지만 실제 블록체인도 소프트웨어의 구현체이기 때문에 잘 구현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의 여지는 남아 있다. 시스템적으로는 위변조되지 않을 수 있는데 구현체로서는 취약점이 남아있을 수 있다.”
-정부와의 협업 여부.
“자금세탁방지기구(FATF)나 글로벌 규제 기관들이 가고 있는 방향은 ‘사이버 범죄’를 막는 데 있다. 여기에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나쁘다기보다는 사용자들이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 부분에서 기여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사기관, 검찰이나 경찰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 글로벌 데이터 관제센터에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바이낸스에서 협업을 제안했다던데.
“올해 초 바이낸스 주최 해커톤에 참여했었다. 암호화폐 추적 기술을 제안했었고 인정을 받아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장 펑 자오 CEO가 수상자들을 모아서 암호화폐 세상에서 필요한 보안 레이어에 대한 비전을 공유 했었다. 그가 수상자들에게 ‘참여해서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게 그렇게 전해진 것 같다.”
-상용화 단계는 어느 정도인가.
“크게 두 가지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하나는 ‘스마트 계약 취약점 분석 자동화 솔루션’이다. 두번째는 ‘자금 세탁을 추적하는 솔루션’이다. 둘 다 상용화되어 있다. 스마트 계약 분석 같은 경우 람다356에서 활용되기도 하고 금융보안원에서 수호의 솔루션을 이용해 하이퍼레저 분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자금세탁 쪽의 예를 들면 이더리움에서 활용되는 지갑인 베타 마스크에 들어가고 있다. 대기업에서 진행하는STO 플랫폼에도 이용된다. 암호화폐 퀀트 쪽에서 필요로 하는 사이버 범죄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데이터 회사다 보니 넓은 범위의 고객군들이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블록체인보다 보안에 더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블록체인이라는 키워드가 워낙 다양한 반응을 낳다보니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이를 증명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제도화에 대한 의견은.
“자금 세탁 추적을 하다보니 블록체인의 정신을 훼손한다는 오해를 종종 받는다.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이 주는 프라이버시라는 기술이 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에서 프라이버시는 증진시키면서도 범죄자들에 한해서 만큼은 처벌할 수 있는 법적이고 기술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덧붙이고 싶은 말.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여러 도메인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성이 있다 보니 보안과 잘 맞는다고 본다. 보안도 다양한 도메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 뿐 아니라 실제로 실현될 때 보안을 어떻게 적용될 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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