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시장은 폭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부분 종목이 큰폭으로 하락하며 출발했다.
톱10 중 9개가 하락했으며, 톱100 중 95개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반적인 하락세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전 9시 기준 8372.67달러로 13.80%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5.13%, XRP 10.93%, 비트코인캐시 23.79%, 라이트코인 17.07%, EOS 21.56%, 바이낸스코인 20.20% 스텔라 13.45% 가격이 내렸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182억달러로 전일 대비 400억달러 가까이 급감했으며, 비트코인의 비중은 68.9%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하락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9월물은 80달러 하락한 8300달러를, 10월물은 110달러 내린 8320달러, 11월물은 85달러 하락해 8390달러, 12월물은 45달러 내려 846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전일의 폭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부분 종목이 큰폭으로 하락하며 출발했다. 낙폭이 10% 이하인 종목이 별로 없을 정도의 폭락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24시간 동안 1400달러 가량 폭락한 비트코인은 장 출발 시점에도 15% 가까이 하락하며 8400달러 아래서 추가 하락의 우려를 더해가는 가운데, 거래량은 300억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달 들어 강세를 이어가다가 폭락한 이더리움은 170달러 선마저 무너지며 비트코인보다 큰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 코인들 중 비트코인캐시, EOS, 바이낸스코인, 비트코인SV 등은 20% 이상 폭락을 계속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판론자이며 금 지지자로 알려진 피터 시프가 갑작스럽게 약세장에 돌입한 비트코인의 지지선이 무너졌고, 현재 가격의 절반 이하인 4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시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9700달러에서 7990달러까지 떨어진 전날 트위터를 통해 “몇 달째 하락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마침내 대형 하향 삼각형의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매우 약한 기술적 패턴으로, 주요 고점이 이미 형성됐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면서 “4000달러 또는 그 이하로 급락할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전일 7500 선까지 급락했지만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7000달러 선 후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면서, 시장 폭락의 원인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율이 뚜렷한 이유 없이 급감한 것을 폭락 원인으로 들고 있지만 해시율이 40% 급감 후 곧 정상 수준을 되찾았으며, 해시율 수치 자체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시율 급감 외에 분석가들은 2020년 예정된 비트코인의 반감기를 앞두고 계획된 가격에 비해 높은 가격의 거래를 피하려는 트레이더들의 심리와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가 관심을 모으지 못한 것 등을 비트코인 폭락 배경으로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