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통신3사가 경찰청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실물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 속에 담는 서비스를 추진한다. 해당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카드 형태의 운전면허증을 휴대할 필요가 없어져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공동 본인인증 브랜드 ‘PASS(패스)’ 기반의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기 위해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통신3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획득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관련 임시허가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3사는 ‘PASS’를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정보 검증 시스템’과 연동하는 논의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자사 고객들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협업할 계획이다.
◆ 블록체인 기술로 보안성 확대 및 편의성 강화
통신3사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실물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가진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증 앱 ‘PASS’를 통하면 향후 운전자격 증명은 물론 신원 확인까지도 가능하게 된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PASS’ 앱에서 실물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확인을 요청하면 QR코드나 바코드가 표출되고 이는 경찰청·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정보 검증 시스템’과 연동돼 소유자의 운전자격 및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는 신분증이라는 민감 정보가 들어가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블록체인과 같은 다양한 보안 기술이 적용된다. 개인정보 유출 위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운전면허증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스마트폰 내부 안전영역에만 저장하고, 블록체인과 같은 최신기술로 암호화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한다. 또한 금융 서비스에 적용되는 백신·보안 키패드·위변조 방지 기술 등 다중 안전장치도 적용한다. 향후 사용자의 개인정보 노출 우려 없이 운전자격 및 신원 확인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개인정보 제공 이력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변화하는 교통환경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역할 확대 전망
통신3사와 경찰청은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가 편의성뿐만 아니라 교통안전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공유차량이나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와 같이 운전자격 확인이 필요한 공유 서비스 플랫폼에 적용되면 개인정보 유출 및 운전면허증 도용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 교통안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는 우선 공유차량 서비스 사업자 ‘쏘카(SoCar)’와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도입·적용을 적극 타진해 나갈 계획이다. ‘쏘카’서비스 이용자가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로 운전자격을 증명하면,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명의도용이나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쏘카’ 관계자는 “앞선 기술 도입을 통해 부정사용을 방지하고 고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확보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5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PASS’ 앱의 부가서비스로 이번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빠르게 배포 및 확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미국과 호주에서 이미 상용서비스 또는 시범사업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위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실물 운전면허증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어 국내에서 활성화될 경우 고객 편익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통해 교통법령과 정책을 홍보하고 사용자의 적성검사 기간을 안내하는 등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제공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자기 개인정보 직접 관리’하고 ‘지갑 없는 사회’ 구현하기 위한 첫 걸음
‘PASS’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사용자가 자기 개인정보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해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통신3사는 중앙서버 방식과 달리 운전면허증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저장·관리하지 않으며, 블록체인을 활용해 암호화된 최소한의 데이터만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개인데이터 주권 문제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도 관련 있다. 약관에 따라 기업에 개인정보를 위탁하는 과거 방식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시점과 상황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지갑 없이 휴대전화만 들고도 생활이 가능한 (wallet-less) 사회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간편결제의 확산과 더불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통한 신원 확인도 가능해지면 고객의 편의가 크게 향상되고, 관련 서비스 생태계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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