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 굴뚝 경기의 하강 기류가 확인된 데 따라 투자 심리가 냉각, 이틀 연속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분기 판매 실적과 이익률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제조업과 민간 소비를 둘러싼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투자자들은 9월 고용 지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94.42포인트(1.86%) 폭락하며 2만6078.6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2.64포인트(1.79%) 밀리며 2887.6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3.44포인트(1.56%) 하락한 7785.25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이틀 연속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국 전반에 걸친 교역 및 제조업 경기 한파에 투자자들은 크게 움츠러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에 따른 주요국 성장 둔화에도 상대적인 저항력을 보였던 미국 역시 흔들리는 모습이 확인되자 투자자들은 ‘팔자’로 대응했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발표에 앞서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민간 고용의 부진도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9월 민간 고용은 13만5000건으로 집계됐고, 3개월 평균 고용은 8월 기준 21만4000건에서 14만5000건으로 줄어들었다.
매크로 경제 지표가 주저앉는 가운데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1.8%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자들 사이에 10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지만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상반되는 의견이 제시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이날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성장률 전망 역시 매우 고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0%에 근접하는 한편 미국 경제가 2.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무역 관련 소식도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의 에어버스 관세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무역 전면전을 둘러싼 경계감이 고조된 것.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WTO의 승인에 따라 미국은 에어버스에 75억달러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전날 블룸버그는 EU 측이 미국의 에어버스 관세를 받아들이는 한편 보복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레미카(BofA) 증권은 투자 보고서에서 “무역 신경전과 성장률 저하에 대한 우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 이익 감소까지 굵직한 악재가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포드가 3분기 4.9%의 매출 감소를 공개하면서 3% 가까이 하락했고,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4% 급락했다.
전날 폭락했던 온라인 증권사는 이날 내림세를 지속했다. 찰스 슈왑이 거래 수수료를 0%로 낮추기로 한 데 따른 충격이 이어지면서 3% 선에서 떨어졌고, 경쟁 업체인 TD 아메리트레이드 홀딩스 역시 3% 이상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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