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이 4차산업 핵심기술로 부상하면서 인기가 높아지자 블록체인 관련 자격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각 자격증마다 명칭도 다르고 등급도 다를뿐더러 발급 실적도 거의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의경 의원(자유한국당)은 현재 난립하고 있는 블록체인 관련 자격증에 대해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블록체인 자격증을 발급하는 8곳의 전체 발급 건수가 46건에 불과하고 비용과 등급도 제각각이어서 자격증이 유명무실해져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자격증 발급 건수는 10건에서 올해 36건으로 3.6배 증가했지만, 8개 기관 중 6곳은 발급 건수가 전무했다.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비용과 기간도 문제가 됐다. A협회가 발급하는 ‘블록체인관리사’의 경우 3등급으로 구분돼 50만원이면 하루 만에 취득 가능하다. 반면 B협회는 ‘블록체인기술지도사’라는 명칭의 자격증으로, 1박2일 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110만원에 취득 가능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자격증이 제각각인 이유는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블록체인 관련 자격증이 국가 주도로 관리되고 있으며 취득 시 최대 6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통해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송희경 의원은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관련 인재 양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무부처는 블록체인 관련 자격증 발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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