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암호화폐 시장에 각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등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다. 코인쉐어는 8일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가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했다.
◆ 덴마크, 스위스 등 주요 경제대국 ‘마이너스 금리’
보고서는 우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양적완화 정책 속에 경기 부양을 위한 ‘마이너스 금리’가 일반화됐다고 분석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0%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이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금을 맡길 경우 이자를 받는게 아니라 오히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는 민간 기업 융자나 유가증권 구입 등으로 실물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유도하여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으로 주로 쓰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 스위스, 덴마크, 유럽중앙은행, 스웨덴, 일본 등이 대표인 ‘마이너스 금리’ 국가다. 덴마크 유스케은행은 일정 금액을 초과해 예금을 맡기는 개인 계좌에 연간 0.6%의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한다. 크레딧스위스는 -0.4%다. 은행계좌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수료’를 내야하는 실정이다. 이자는 없다.
출처: 코인쉐어 보고서
아직 플러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도 사정이 좋지만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아직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 가능성은 적다. 다만 전세계 주요국들에 ‘마이너스 금리’가 일종의 ‘뉴노멀’이 된 현 상태에서 미국도 이자율 인하에 대한 부담은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이자율이 9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과 무역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은 정부의 외환 개입으로 이자율이 역대 최저 수준이다.
미국 은행들은 경제 성장세 속에 아직 큰 부침을 겪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적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고민이 깊다. 전통적인 금융 사업이 ‘도전’에 직면했다는 위기 의식이 시장 전반에 깔려 있는 상황이다.
◆ ‘위기감’ 속 ‘대체투자처’ 고심 중인 투자자들
이러한 우려는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펀드 같은 대체 투자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 9월 금값은 2013년 3월 이후 달러 기준 가장 높은 일일 평균 가격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금 가격은 온스 당 1511달러를 기록했다. 은값도 동반 강세다. 3년만에 가장 높은 월 평균치를 기록했다. 달러 환산 온스 당 18.17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 등 제도권 안에서 대체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투자자들도 많다. 주요 분석가들은 지난 10년 전에는 부를 저장하는 확실한 방법이 귀금속 뿐이었지만 새로운 경쟁자로서 암호화폐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짚고 있다. 비트코인은 마이너스 이자율이 적용되지 않는 자산이며 전 세계에서 거래가 가능할 뿐 아니라 대중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트래비스 클링 이키가이 최고 투자책임자는 블로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마이너스 금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더 빛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무책임한 글로벌 국가들의 재정 및 통화정책의 위험성에 대비한 CDS(신용파생상품)와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