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A: 2019-10-09>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각국 중앙은행들이 세계 통화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오늘은 그것을 바로잡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그것은 모두 분산금융(DeFi)의 일부인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른 통화 시스템이다.
이러한 미래의 금융 세계에서…
수조 건의 거래 처리를 위한 중개자는 암호화폐 블록체인 또는 다른 분산원장기술(DLT)로 대체된다.
더 이상 대부분의 수탁 서비스에서 시중은행, 투자은행, 증권사와 같은 기관들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 기관들의 실패로 인한 금융시장의 붕괴 위험은 대부분 사라진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금융 서비스, 특히 대출과 투자 서비스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꿈 같은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새로운 세계인 분산금융을 위한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1부에서 설명했듯이, 분산금융은 암호화폐 가격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2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코인으로 다이(DAI)가 있다.
DAI는 무엇인가?
다이는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스테이블코인들과 달리,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 달러화와 같은 자산을 보유하는 중앙집중화 된 수탁기관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다이 사용자는 해당 자산을 스마트계약 상에 예치함으로써 스마트계약 자체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계약은 그에 상응하는 DAI 토큰을 발행한다. 다시 말하면…
DAI 스마트계약이 새로운 돈을 발행
이는 혁명적인 것으로, 다이가 사실상 중앙은행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 혁명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연방준비제도(연준)과 달리, 돈의 발행은 의장이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정하지 않는다. 불변의 분산원장 상의 자기실행코드인 스마트 계약에 의해 돈이 만들어진다.
실제로, 이 컴퓨터 코드는 수동적이며 때로는 독단적인 현재의 주요 중앙은행 기능을 대체한다.
이 코드는 사용자 누구나 새로운 다이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이 코드는 누구든 상관없이 시스템의 모든 행위자에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적용된다.
그리고 이 코드는 통화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DAI 시스템에 사용자로 참여하기
다이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1단계.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화 또는 주요 통화를 이용해 이더(ETH)를 구입한다.
2단계. 포털에서 이더를 다이 스마트계약에 입금한다. 이제 이더는 당신의 담보가 된다.
3단계. 대출처럼 일정량의 다이 토큰을 인출한다.
4단계. 이더 형태의 담보와 다이 토큰 형태의 대출을 통해 당신은 이제 담보부채권포지션(Collateralized Debt Position, CDP)을 보유하게 된다.
- CDP는 DAI 스마트 계약에서 인출한 대출금이다.
- 이더는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담보물이다.
5단계. 다른 대출과 마찬가지로 이자를 지불해야만 가능하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위 단계들을 거치는 동안 자신을 소비자로, 다이 스마트계약을 은행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이 시스템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더 적절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은행이고, 다이 스마트계약은 연준과 같은 것이다.
연준에 자금을 예치한 다음 연준에서 돈을 빌리고, 연준의 기준금리에 따라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이 대출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CDP(대출)에는 기한이 없다. 당신이 예치한 이더의 가치가 적어도 대출의 가치보다 50% 이상 높기만 하면 CDP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의 이더 예금 가치가 그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스마트계약은 당신의 대출을 청산하며, 이더 담보를 이용해서 빚을 갚게 될 것이다.
대출금을 갚으면 당신의 돈은 더이상 유통되지 않는다. 당신이 스마트계약서에 예치한 모든 DAI 토큰은 폐기되며 유통되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CDP 대출이 만들어지면, 통화의 공급이 확대된다.
CDP 대출이 상환될 때, 통화 공급이 감축된다.
자동적이고 시장 주도적인 통화 공급의 확대와 감축은 통화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 기능은 다이 토큰뿐만 아니라 미래의 모든 세계에서도 통화 안정성의 핵심이 된다.
그러니 이에 대해 좀 더 설명하겠다.
다이 스마트계약에서 다이 토큰의 가치는 정확히 미 달러화 1달러로 설정된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컴퓨터 코드 몇 줄로 어떤 가격이든 조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으며, 다이 개발자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시장에서의 자연적인 수요와 공급을 이용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메커니즘은 각 다이 토큰의 가치를 1달러로 유지하는 열쇠가 된다.
다음 두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해보자.
시나리오 A. 다이 토큰 = $1.01
다이 토큰의 가치는 액면보다 1페니 높은 1.01달러에 거래된다고 하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있다. 돈의 가치가 늘어날수록 다른 모든 비용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은 단순하게 다이 스마트계약의 금리를 인하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CDP 대출을 받게 된다.
더 많은 다이 통화 공급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더 큰 공급은 자연스럽게 각 토큰의 가치를 1달러까지 떨어뜨린다.
시나리오 B. 다이 토큰 = $0.99
반대의 상황으로, 다이 토큰의 가치는 액면보다 1페니 낮은 0.99달러에 거래된다고 하자.
이 또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계속되면 통화 가치가 절하되고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스마트계약의 금리를 인상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CDP 대출을 종료하게 된다.
다이 공급이 감축된다.
그리고 줄어든 공급은 자연스럽게 각 토큰의 가치가 1달러 수준으로 상승하도록 도와준다.
스마트계약은 금리가 자유시장의 힘에 유기적으로 반응하도록 한다.
어떤 중앙은행이나 위원회도 이자율 수준을 “결정”하지 않는다.
아무도 가격 수준을 조작하거나 시장의 원리를 속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통화 안정성의 열쇠가 되는 것은 자유시장이 주도하는 융통성 있는 이자율이다.
다이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기 위해 그것을 “이자”라고 부르지 않고, 안정 수수료라고 한다.
돈을 위한 자유시장: 정부가 잊고 있는 핵심 임무가 주는 교훈
당신은 지금쯤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이 문제를 인식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당신은 그들이 통화를 안정시키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는 사실을 인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에, 그들의 임무는 대부분의 경우,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금융 거품을 일으키거나, 선거에서 이기거나, 심지어 그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었다.
이는 곧 금리를 조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돈을 쓰고, 빌리고, 발행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우리는 미 연준이 이러한 교훈을 얻어 40년 전에 방식을 바꾸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1979년 최악의 금리 위기
1979년 가을 미국은 엄청난 곤경에 빠졌으며,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년간의 무모한 예산에 따른 적자와 통화 확대 후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미 달러화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었다.
미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 비율은 13%에 도달했다.
금값은 2190% 급등했다.
무엇인가 특단의 조치가 요구됐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당시를 기억한다. 그들은 당시 연준에 폴 볼커가 신임 의장으로 임명된 후 금리가 더 치솟았던 것을 기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그가 한 일은 단순히 금리를 올리는 것 이상이었다.
볼커 연준 의장은 그 시점부터 연준이 금리를 목표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이 금리를 조작하는 대신 통화의 수급이 금리 수준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연준은 통화의 안정을 위해 금리가 자동적으로 인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례에서 다이가 생각났다면 당신은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40년 전 볼커는 연준이 오늘날의 다이 스마트 계약처럼 기능하기를 원했다.
바로 다음 날, 금리가 급등했다.
물론, 높은 금리는 처음에는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회복하고 안정을 찾았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됐으며, 금리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미국 경제는 20년 동안 지속 가능한 성장을 누렸다.
그것이 돈을 위한 자유 시장의 교훈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늘날의 중앙은행들은 잊고 있는 교훈이다.
실제로, 그들이 2010년대 저지른 통화정책의 과오에 비하면 1970년대 통화 팽창은 상대적으로 훌륭하게 보일 정도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다이와 같은 탈중앙화 시스템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화 시스템의 건전성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008년과 비슷하게 갑작스러운 금융위기가 일어날 수도 있으며, 그보다 덜 혼란스럽고 단계적으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는 후자가 되기를 바라지만 어느 쪽이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암호화폐 자산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며, 레버리지로 장단기 거래를 하는, 더 많은 종류의 신용 시장에 대한 전망은 4부에서 이어진다.
번역/정리 = 박재형 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