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부산 블록체인 특구 사업이 부산을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부산의 새로운 미래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0일 ‘부산 블록체인특구 비전과 성공전략’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지리·경제적으로 핀테크 관련 인프라가 부산에 상당 부분 구축돼 있고 기술 개발에 힘쓸 수 있는 투자환경이 마련돼 있어 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경쟁 도시에 비해 고용 효과 또한 월등할 것이라는게 핵심이다. 현재 부산 블록체인특구의 세부 실천 전략으로는▲부산형 블록체인 이코노미 생태계 구축 ▲관광바우처, 관광지 이용대금 및 관광연계상품 결제 등 관광분야 ▲원자재 거래, 선박관리원장, 운임수수료 등 물류분야 ▲재난영상 데이터, 사건/사고 영상 데이터 등 공공안전분야 ▲타 지역으로의 확산 등이 설정돼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앞으로 부산 블록체인 특구가 성공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추진 ▲암호자산 거래관리원 설립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핵심 지원기관 ‘한국지능정보연구원(가칭)’ 설립 ▲블록체인 마이스(MICE) 도시 추진 ▲민간중심의 Busan Blockchain Initiative(BBI) 설립 등 5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암호자산거래를 핵심서비스로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확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금융관련 서비스가 시장잠재력이 높고 빠른 시장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최근 전 세계 암호화폐 일일 거래량은 650억달러(약 77조원)로, 150억달러 수준이던 올 초에 비해서도 4.3배 이상 커졌다는 점도 암호화폐 거래시장 도입 및 활성화의 필수 요건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글로벌 표준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사설 거래소가 공공성이나 보안에 취약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니, 증권거래소 수준의 공공성 과 민간 심사를 통해 자격 심사를 확보하는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암호자산 거래 관리원을 설립해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 및 규제를 관리하고 예탁관리를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글로벌 거래소와 국내거래소를 구분해 유치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도 제시했다. 글로벌 거래소에게는 신속한 거래소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국내거래소에는 일정한 조건하에서 현금인출이 가능하도록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위권 이내의 거래소 중 바이낸스나 OKEx와 같은 대형 거래소 유치가 중요하다”면서 “유의미한 거래량을 위해 세계 20위권 이내의 거래소에 대한 유인책이 필요하며 싱가포르와의 경쟁력 비교를 통한 유치 전략 및 특구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역화폐 사업, 부산ID를 적용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인증서(DID) 도입 등의 사업을 통해 부산을 디지털 혁신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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