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둘러싼 소식과 투자 심리에 따라 주식시장이 연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중국 협상 팀과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보 진전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투자자들은 오는 15일 25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및 12월15일 추가 관세에 제동이 걸릴 것인지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0.66포인트(0.57%) 오른 2만6496.6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73포인트(0.64%) 상승한 2938.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7.04포인트(0.60%) 뛴 7950.78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회동할 뜻을 밝혔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워싱턴을 방문한 중국 협상 팀이 일정을 앞당겨 10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번졌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
증시가 연일 높은 변동성을 동반하며 일희일비할 뿐 추세적인 방향을 상실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주가가 어느 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세 인상과 농산물 수입 확대를 맞바꾸는 이른바 ‘스몰 딜’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국 측의 노림수다.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15일 25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30%로 인상되는 한편 12월15일 소비재를 중심으로 16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추가 관세 시행이 예정된 만큼 이번 담판의 결과가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에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국 협상 팀은 부분적인 딜을 이끌어내는 데 목표를 두고 10일부터 워싱턴에서 시작한 담판을 11일 오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FL푸트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비올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날 투자자들이 협상에 대해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연일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부총리가 만나면 주식시장에 호재”라며 “다음주 관세 인상에 제동이 걸리고 양국이 협상을 지속하기로 하기만 해도 주가는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수치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0.1% 상승을 기대했지만 빗나간 셈이다. 연율 기준으로도 인플레이션은 1.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오는 29~30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세 번째 금리인하 여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정된 가운데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종목별로는 델타 에어라인이 4분기 잉기 전망에 대한 실망감에 1.6% 떨어졌고, 크로거는 제프리스가 IT 투자에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린 데 따라 3% 가까이 떨어졌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타겟의 마크 트리턴 상품 기획 헤드는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는 소식에 21% 이상 폭등했다.
이 밖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무역 협상 기대감에 1.8% 상승하며 배럴당 53.5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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