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스몰딜에 대한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면서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중국이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칠레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에 앞서 또 한 차례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과 12월 추가 관세를 강행할 수 있다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경고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를 꺾어 놓았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여기에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를 약세 흐름을 탔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9.23포인트(0.11%) 떨어진 2만6787.3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12포인트(0.14%) 내린 2966.1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39포인트(0.10%) 하락한 8048.65에 마감했다.
지난주 이른바 ‘스몰딜’에 랠리했던 뉴욕증시가 일보 후퇴했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와 미국의 관세 인상 유예를 골자로 한 합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최종 서명할 것인지 여부를 둘러싼 의구심이 번지면서 전반적인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팔자’가 우세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중국 측은 11월 칠레에서 양국 정상의 회동이 이뤄지기 앞서 한 차례 추가적인 실무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고, 추가 교섭의 이행 여부와 장소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협상팀 관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12월로 예정된 미국의 1600억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시행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므누신 장관은 시 주석과 내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지난주 협상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2월 예정대로 추가 관세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필수 소비재와 가전을 중심으로 한 16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지난주 축포를 터뜨렸던 증시는 다시 숨을 죽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움직임이다. 양측의 휴전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 것.
아문디 파이오니어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케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롤러코스터가 종료되지 않았다”며 “합의에 대한 낙관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양국이 휴전을 이룬다 해도 2020년까지 영속될 것인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경기 둔화가 주요국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경고하고, 3.2%로 제시된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나이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1% 선에서 상승했다. 나이키의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개선됐다.
파슬리 에너지는 재기드 피크 에너지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11% 가량 급락했고, 재기드 역시 2% 가까이 내렸다.
투자자들은 3분기 어닝 시즌이 연말 주식시장의 향방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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