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은행권을 시작으로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강하게 상승했다.
씨티그룹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 감소 전망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사자’에 무게를 실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국제 유가와 금값은 동반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한 소식에 귀를 세우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7.44포인트(0.89%) 상승한 2만7024.8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9.53포인트(1.00%) 오른 2995.6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0.06포인트(1.24%) 뛴 8148.71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와의 거리를 1% 내외로 좁혔다.
금융주의 강세가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JP모간이 3분기 예상보다 큰 폭의 실적 향상에 3% 선에서 랠리했고, 웰스 파고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기대치에 미달했지만 매출액이 예상 밖의 증가를 보이면서 2% 가량 뛰었다.
씨티그룹이 깜짝 실적에 기대 1% 이상 올랐고, 골드만 삭스는 3분기 순이익이 26% 급감했지만0.3% 가량 완만하게 상승했다.
다만, 3분기 기업 실적 전반에 대한 전망은 흐리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이 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의 이익이 3분기 연속 후퇴하는 셈이 된다.
LPL 파이낸셜의 존 린치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최종 합의하더라도 기업의 경기 신뢰와 자본 투자 및 이익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날 주가를 움직일 만큼 굵직한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전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국 협상 팀이 다음주 전화통화로 스몰 딜 합의 내용에 대한 세부 사안에 대한 조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전화통화에 이어 협상 팀의 회동도 점쳐지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추가 담판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미국이 12월로 예정된 1600억달러 물량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한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기 하강 리스크가 상당수 자리잡고 있어 예방적인 차원의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투자자들이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합의 도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밖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 기대감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합의 초안 마련에 근접했다고 보도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한편 영국 파운드화가 1% 이상 뛰었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존슨 앤 존슨이 실적 호조에 기대 2% 가까이 상승했고, 블랙록은 이익 감소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3% 가량 올랐다.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던 무역 마찰과 브렉시트 리스크가 일정 부분 진정되면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1bp=0.01%포인트) 오른 1.774%에 거래, 3주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이 0.9% 내린 온스당 1483.50달러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5% 떨어지며 배럴당 52.8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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