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하원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법안을 통과, 무역 협상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탔다.
소매 판매가 7개월만에 처음 감소했다는 소식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하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미국 경기 확장의 유일한 버팀목으로 꼽히는 민간 소비까지 관세 전면전에 따른 충격에 꺾일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표정을 지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82포인트(0.08%) 떨어진 2만7001.9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99포인트(0.20%) 내린 2989.6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4.52포인트(0.30%) 하락한 8124.18에 마감했다.
미 하원의 홍콩 시위 지지 법안 통과에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국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다시 번졌다.
중국이 지난주 ‘스몰딜’에서 약속한 40억~50억달러 규모 농산물 수입이 불투명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칠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 전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압박하는 상황.
11월 최종 결과물을 확인하기 전까지 양국의 무역 휴전에 대해 안심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9월 소매판매가 0.3% 감소한 것. 투자자들은 0.3% 증가를 예상했지만 지표는 7개월만에 아래로 꺾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교역과 제조업을 필두로 한 무역 전면전의 충격이라는 맥락에서 해석하는 모습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소비 감소에 고용도 둔화되는 등 정책 리스크에 따른 민간 부문의 하강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민간 소비는 내년까지 한파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표 악화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이 제시하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전날 78%에서 이날 소매 판매 지표 발표 후 90%로 뛰었다.
연준은 오는 29~30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는다. 앞서 7월과 9월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 기준금리가 1.75~2.00%로 낮아진 상황.
향후 정책 기조를 놓고 연준 내부의 이견은 여전하다. 전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외 경기 하강 리스크를 지적하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뒀다.
반면 이날 CNBC에 따르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인하가 두 차례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1% 선에서 상승했고,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가 3분기 이익 호조와 함께 2019년 전망치 상향 조정에 기대 2% 이상 뛰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과 잠정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1%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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