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비트코인만큼 성공적인 작업증명(PoW) 프로젝트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17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서 열린 ‘더 컨퍼런스 2019’에서 이승영 블록 크래프터스 파트너를 좌장으로 김준수 스테이크피쉬(Stake.fish) 매니저, 레오 리 해시쿼크(Hash Quark) 대표, 이은철 비튜퓨리(Bitfury)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블록을 생성하는 방식인 PoW(작업증명)와 지분증명(PoS)에 대한 시각을 공유했다.

작업증명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연산 작업 등의 행위를 증명하는 것을 말한다. 작업 증명을 위해 사용하는 컴퓨팅 파워에 따라 작업량 차이가 벌어진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1.0이 대표적이다. 거래 속도가 느리지만 안정적인 강점이 있어 ‘가치 저장’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지분증명은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블록 생성의 대상자가 된다. 암호화폐가 가치 저장 기능뿐만 아니라 상업적 용도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더리움 2.0, 이오스, 코스모스 등이 대표적이다.

패널들은 앞으로 비트코인만큼 성공적인 작업증명 방식의 프로젝트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작업증명) 채굴 참여자들을 비트코인만큼 끌어들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김준수 스테이크피쉬 매니저는 “작업증명 채굴의 진입장벽이 높다”며 “채굴기를 구입하는 것부터 전기세가 저렴한 곳을 유치해야 하는 등 채굴을 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작업증명 방식이 아니며, 이는 그만큼 작업증명 방식에 체인 참여를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레오 리 해시쿼크 대표는 “작업증명을 적용한 암호화폐 수는 5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디지털 자산에서 비트코인만이 ‘금’의 역할을 할 것이고, 다른 종류의 금이 생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특히 프로젝트들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을 선호하는 배경으로는 ▲사용자 기반 운영 ▲간편성 ▲상업화 등이 언급됐다. 레오 리 해시쿼크 대표는 “지분증명은 사용자 기반으로 이뤄져 있고, (작업증명 보다) 간편화돼 있으며 상업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다만 작업증명이 10여 년 정도 걸린 것에 비하면, 지분증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수 스테이크피쉬 매니저는 지분증명에서 ‘거버넌스 참여’를 작업증명과의 차이점으로 설명했다. 그는 “지분증명의 경우 작업증명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프로토콜 문제를 얘기하며 운영에 관여할 수 있다”며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에서도 (이용자들이) 위임해준 암호화폐를 가지고 해당 프로젝트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지분증명 방식에서 해당 블록체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참여자들이 블록을 생성하며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운영에도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작업증명과의 차이점이라는 것이다.

대개 프로젝트들이 지분증명을 선호하고 있지만, 현재는 검증과 실험을 거치고 있는 초기 단계이다. 김준수 스테이크피쉬 매니저는 “현재 지분증명은 초창기이며,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프로젝트들이 실험하고 있다”며 “현재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부재한 상태에서 누군가 이를 확립해 나간다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은철 비트퓨리 대표는 “작업증명형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외에 다른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반면 지분증명 경우 만들어내기도 운영하기도 쉬워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공격에 어떻게 대비하고 코인을 어떻게 운영할지 등에 대한 가치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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