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디앱(블록체인 기반 앱) 활성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난 2017년 말 비트코인붐만큼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서 열린 ‘더 컨퍼런스 2019’에서 이승영 블록 크래프터스 파트너를 좌장으로 카일 루(Kyle Lu) 댑닷컴 대표, 이제빈 비스킷(Biscuit) 대표, 박해민 크로스앵글 공동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디앱 대중화로 가는 길’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현재 디앱 활성화가 좀처럼 실현되지 못하는 배경에 대해 패널들은 앱이 아닌 디앱을 사용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약하고, 디앱의 사용자경험(UX)이 불편한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제빈 비스킷 대표는 “지난 비트코인붐이 일었을 때 한 번의 대중화(mass adoption)가 있었다”며 “당시에는 아무리 거래소 계정을 만들기 어려워도 돈을 벌수 있다면 사람들이 찾아나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디앱이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은 기존 앱이 아닌 디앱을 사용해야 할 명확한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을 두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계속 실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중들에게는 디앱을 사용하기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지적됐다. 카일 루(Kyle Lu) 댑닷컴 대표는 “디앱은 사용하기 매우 어렵게 구성돼 있다”며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하고 싶다고 하면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하고, 메타마스크(지갑)을 다운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디앱을 사용하기에도 토큰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부터 프라이빗 키도 다룰 줄 알아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플랫폼마다 최적화된 지갑이 있어, 각각의 지갑을 설치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한 번도 디앱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댑닷컴은 여러 블록체인을 통합해 지원할 수 있는 ‘댑스토어’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디앱들이 나오고 있지만 좀처럼 이용자 확보가 더딘 상황에서, 디앱 개발 프로젝트들은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증명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패널들은 입을 모았다.
박해민 크로스앵글 공동대표는 “적어도 디앱 프로젝트 팀은 개발하고 있는 실제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토큰이 유통돼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될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승인한 프로젝트는 의미 있는 매출을 내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토큰을 사들이고 가치를 부여하는 데 쓰이고 있다”며 “순환이 어려운 프로젝트는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빈 비스킷 대표는 “법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디앱 서비스가 도덕적으로 이상이 없는 것인지에 대해 되새기는 과정을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직 성숙하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한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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