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와 관련해 ‘포크를 한다’는 말이 종종 들린다. 그리고 이 포크가 끝나면 때로는 암호화폐가 새로 생겨나기도 한다. 포크가 무엇이기에 멀쩡했던 암호화폐가 분리되고, 새로 생겨나기도 하는 것일까. 포크로 암호화폐를 공격이라도 한 것일까?
포크(fork)란 간단히 말해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업그레이드에도 종류가 있다. 소프트포크(soft fork)와 하드포크(Hard fork)가 그것이다.
소프트포크는 말 그대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업그레이드를 말한다. 따라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이 경우 이전 버전의 블록체인과도 호환이 가능해 이용하기 위한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생각해보자. 기존 스마트폰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운영체제만 업그레이드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소프트포크와 비슷하다.
반면 스마트폰 기기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하드포크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버전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우 내장된 메인보드와 CPU, RAM등 모든 부품이 새로운 스마트폰에 맞게 새롭게 적용돼야 한다. 이 경우가 하드포크다.
하드포크는 이전 버전과 호환이 불가능하다. 업그레이드 하는 블록체인이 기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드포크는 개발자들과 채굴자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합의가 원활하게 이어지면 암호화폐가 분리되거나 파생되지 않고 시스템만 그대로 옮겨가게 된다. 반면, 원활한 합의가 이어지지 못할 경우 코인이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는 하드포크를 통한 코인 분리의 대표적인 사례다. 비트코인은 단점으로 지적돼온 거래 처리 용량을 늘리는 방식을 놓고 개발자와 채굴자가 대립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비트코인은 결국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로 분리됐다.
이렇게 분리된 암호화폐가 또다시 하드포크 이슈로 분리되기도 한다.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해 말 예정된 하드포크를 두고 비트코인SV 진영과 비트코인ABC 진영으로 나뉘었다. 이는 개발자들 사이의 갈등 때문에 발생했는데, 당시 비트코인 ABC 진영은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버전의 프로토콜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비트코인SV 진영은 블록 크기를 늘리는 방향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두 진영은 하드포크 직전까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SV, 두 가지로 분리되게 됐다. 이 영향으로 당시 암호화폐 시장은 폭락을 경험했다. 당시 63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한 달만에 3200달러 선으로 하락했으며 200달러를 유지하던 이더리움은 최저 80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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