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경제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 27년래 최저치로 가라앉았다는 소식이 주가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칠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몰딜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미국 경제 지표 역시 적신호를 내면서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5.68포인트(0.95%) 떨어진 2만6770.2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75포인트(0.39%) 하락한 2986.2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7.31포인트(0.83%) 내린 8089.54에 마감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0%로 집계, 2분기 수치인 6.2%와 시장 예상치인 6.1%에 미달했다는 전날 발표가 이날 주가 하락의 빌미로 작용했다.
앞으로 관세 충격이 더욱 광범위하게 반영, 경기 한파가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중국 성장률 지표는 무역 전면전에 따른 타격이 예상보다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이날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한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111.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6개월 이후 경기 사이클을 제시하는 지수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0.4%와 0.2% 하락한 데 이어 하강 기류를 지속했다.
제조업 경기 둔화와 향후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투자 및 경기 신뢰의 저하가 지표 악화의 배경이라고 컨퍼런스 보드는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자문관들이 중국과 무역 담판이 이뤄졌던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무역 마찰이 지속될 경우 경제적인 타격은 물론이고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브렉시트 합의안의 영국 의회 통과 여부도 세간의 관심사다. 투자자들은 주말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결정을 주시하는 한편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후폭풍에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짐 맥도날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말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표결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중심으로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IT 대장주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존슨 앤 존슨과 보잉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넷플릭스는 월가 애널리스트가 앞다퉈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6% 이상 급락했고,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각각 2%와 1% 선에서 하락했다.
보잉은 737 맥스의 안전 시스템과 관련해 감독 당국에 정확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로이터의 보도를 악재로 7% 가까이 폭락했다.
이 밖에 존슨 앤 존슨은 베이비 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 제품 리콜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 이상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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