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분산ID(Decentralized Identity, DI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활용처를 높이기 위한 연합체 구성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이콘루프 주도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통신 3사를 주축으로 한 ‘이니셜 컨소시엄’,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가 DID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 블록체인 기업의 자존심으로…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my-ID를 지정했다. 마이아이디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신원인증 서비스로(Decentralized Identify, DID), 금융권에서 시행 중인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에서 생성된 신원인증 정보(신분증, 계좌이체, 휴대폰 본인확인 등)를 사용자의 단말기에 저장했다가 다시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저장된 정보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가 금융위의 규제샌드박스에 지정됨에 따라 해당 서비스가 적용될 업체들을 중심으로 연합체가 구성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은행 및 시중은행, 증권사, 이커머스사,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의 27개사가 현재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출범까지 약 2주 가량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헌재 재단법인 여시재 이사장(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자문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아이콘루프 관계자는 “검증된 코어 엔진인 ‘루프체인(loopchain)’을 보유한 아이콘루프의 기술력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인한 규제적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은행이나 증권사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 및 기업의 참여로 빠른 확신이 가능한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계좌 개설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마이아이디 기반의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다채로운 실사용 사례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초기 주도회사인 아이콘루프가 사무국을 운영하고 향후 회원사들이 사무국을 돌아가면서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업이 주도한다…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니셜’
통신 3사는 20일 DID 블록체인 네트워크(initial DID Association)의 이름을 ‘이니셜’로 확정하고 모바일 전자증명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니셜’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주관하는 ‘2019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에 따라 참여 기업 명단이 화려해졌다. 통신 3사는 물론, 삼성전자·하나은행·우리은행·코스콤 부터 최근에는 BC카드, 현대카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추가로 참여했다. 현재는 11개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중이다.
‘이니셜’측은 “블록체인 기반의 강력한 보안성을 무기로 고객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서비스가 목표”라면서 “은행·카드·증권·보험 연계 금융 서비스는 물론, 제증명서비스, 출입통제 서비스 등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여사들의 강점을 이용해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모든 서비스가 통하는 연합체가 목표”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블록체인 기업이나 통신사가 주도하는 다른 연합체와 달리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실제 결제시장에 참여하는 곳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전자서명포럼, 한국FIDO산업포럼, 금융결제원이 주도하고, 라온시큐어가 옴니원(OmniOne)을 기반으로 기술을 지원한다. 금융결제원은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의 부회장사로 참여하면서 표준화 제정 및 기술 개발에 나선다.
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 김영린 EY한영 부회장이 맡았다. 김영린 회장은 지난 발족식에서 “사회적 비용 감소와 신원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표준화된 DID 플랫폼 구축을 위해 업계가 제각각 추진하기 보다는 거버넌스 구축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DID 확산을 위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구성될 수 있도록 사회적, 경제적, 보안적,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발언처럼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기술표준 제정에 중심을 둔 연합체다. 현재 DID를 개발하는 기업은 많지만 기술이 각기 달라 실제 이용에 제한이 있는 한계를 기술표준 제정으로 극복해 보겠다는 것이다. DID 얼라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DID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많아 향후 서비스가 나온다면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면서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기술 표준을 통해 향후 다른 연합체의 DID는 물론, 모든 DID들이 연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에는 총 29개 업체가 참여중이다. 부회장사인 금융결제원을 비롯해 신한은행·농협은행·광주은행·전북은행 등 시중 은행사부터, KB 국민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롯데카드 등 여신기업, 한국투자증권, 삼성SDS, 군인공제회 C&C, 라온시큐어, 코인플러그, 한국전자인증 등 다양한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관계자는 “연말까지 100여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도 주요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키로 한 상황으로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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