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열리는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서면자료를 제출했다. 저커버그는 서면자료를 통해 리브라가 법정통화와 경쟁할 의도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리브라가 법정통화를 대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규제 당국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리브라 프로젝트가 ‘주권적 통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디”는 점을 강조했다. 리브라는 기존 ‘온라인 결제 시스템’처럼 사람들이 돈을 송금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통화정책은 리브라가 아닌 ‘중앙은행’의 영역임을 명시하며, 리브라를 운영할 기업 연합체인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가 이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브라 혐회는 어떤 형태의 법정통화와도 경쟁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통화 정책에도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 리브라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다른 중앙은행들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브라 협회가 통화 정책에 관여하지 않도록 규제 체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규제 당국의 승인 없이 전 세계 어떤 곳에서도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출시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미국 규제 당국의 우려가 완전하게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 출시를 미루는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브라 협회 구성원들이 규제 당국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30개의 다른 관할구역에서 규제당국과 만났다”며 “리브라 관련 자회사인 칼리브라를 포함한 협회 구성원들 또한 이번 의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선출직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리브라를 개발하는 자회사 칼리브라도 ‘규제’를 받을 것이고, 칼리브라의 금융 데이터를 페이스북과 공유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칼리브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강력한 규제 준수 시스템뿐만 아니라 강력한 수준의 소비자 보호, 고객 지원 및 암호 복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허가받지 않은 거래는 무효 처리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칼리브라는 사기나 범죄 행위를 막기 위해 데이터를 공유할 필요가 있거나 법적으로 그렇게 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고객의 계좌 정보나 금융 데이터를 페이스북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가 참석하는 미국 의회 청문회는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에 열린다. 최근 페이팔,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하는 난항 속에서도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회원사가 줄줄이 탈퇴하는 위기 속에서 정책 당국과 어떠한 논의가 이번 청문회에서 이뤄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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