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페이스북의 리브라 암호화폐가 출시되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기존의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할 것이라고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텐센트는 중국어로 발간된 블록체인 백서에서 리브라 이니시어티브는 “대담하고 급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리콘 밸리 거대 기업으로서는 사실 “신중하면서 이성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텐센트는 메시지앱 위챗의 모기업이다.
텐센트는 백서에서 리브라 코인은 신뢰할 수 있는 자체 화폐가 없는 나라, 또는 주민들이 기본적 금융 인프라에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중국 기업들이 복제할 수 없는 직접적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서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같은 비교적 성숙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모든 인터넷 기업들은 리브라가 출시될 경우 리브라 스테이블코인에 의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인데스크는 중국 중앙은행이 지난 몇 년간 독자적인 국가 디지털 화폐 개발 작업을 진행하면서 2017년 이후 모든 형태의 명목화폐 – 암호화폐 트레이딩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텐센트와 알리페이 모기업 알리바바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일체 간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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