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뉴욕 시간 25일 오후 10% 넘는 급등세를 연출함에 따라 암호화폐시장의 내주 가장 큰 관심사는 비트코인의 반등 랠리 지속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은 정오 무렵 10분 남짓한 사이 7700달러선에서 8500달러로 10% 넘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비트코인 급반등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블록체인 기술 적극 수용 방침과 비트멕스(BitMEX) 거래소에서 1억5000만달러 가량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 청산이 일부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5일 오후 2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14.20% 치솟은 8566.32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8000달러 위에서 7300달러선까지 급락하며 최근 범위의 하단을 뚫고 내려갔다. 그로 인해 50일 MA가 200일 MA 아래로 내려가는 데스 크로스가 지난해 3월 말 이후 처음 발생했다. 비트코인의 23일 저점은 올해 고점 1만3880달러(6월 26일) 대비 47% 낮은 가격이다.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 가격 추이
비트코인이 이날 오후 급등세를 보이기 전까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7000달러 아래로 추가 후퇴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비트코인의 바닥이 가까웠음을 주장해온 분석가들의 견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24일자 와이스 크립토 포트폴리오(WCP)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최근 급락세는 장기 강세장의 정체 국면에서 목격되는 일상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 알트코인들이 이번 주 강세 영역으로 진입한 것을 가리키며 비트코인도 조만간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빌라베르데에 따르면 금년 2월에도 알트코인들이 먼저 장기 약세장을 벗어났고 비트코인이 뒤이어 본격 회복 움직임을 시작했다.
코인데스크도 비트코인의 급반등이 이뤄지기 몇 시간 전 보도한 기사에서 데스 크로스 발생을 확인했다. 또 데스 크로스는 일반적으로 장기 약세장 신호로 간주되지만 실제로는 바닥이 가까웠으며 조만간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반등세가 내주에도 지속될 경우 최근 조정의 바닥을 확인하면서 연간 고점 경신을 향한 상승 랠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물론 비트코인 반등세가 꺾이고 다시 후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BTC는 비트코인이 88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면 1만달러 시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0월 통화정책회의도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사다. 연준은 29일과 30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 ~ 2.00%에서 1.50 ~ 1.75%로 0.25%P 더 내릴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비트코인간 상관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통화정책 완화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JP 모간의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24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내년 중반 0%까지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착수했음에도 경기 둔화세가 중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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