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5일(현지시간) 짧은 시간에 걸쳐 1000달러 가량 치솟는 폭등 장세를 연출하면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블록체인 기술 적극 수용 발언이 비트코인 랠리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크립토글로브 등 언론들은 이날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 시진핑 주석이 전일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eToro의 선임 시장 분석가 마티 그린스팬은 코인데스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중앙은행이 2017년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지시했지만 블록체인 수용을 지지하는 시주석의 발언은 암호화폐산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나라의 지도자가 이렇게 블록체인 기술을 포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경우 전체 암호화폐 산업에 전반적으로 강세 신호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팬은 “우리가 알다시피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 플레이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분석가 앤소니 폼플리아노는 이날 트위터에 시진핑 발언을 긴급 뉴스로 다뤘다. 그는 중국이 경제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 기술에 올인하는 것을 시진핑이 공식 지지한 것은 우리 세대의 우주 개발 경쟁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폼플리아노는 또 미국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을 포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뒤쳐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선 이날 오전까지 비트코인이 7000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정오 무렵 급등하면서 전체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강세 흐름으로 바꿨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5일 오후 3시 34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12.93% 치솟은 8476.28달러를 가리켰다.
뉴스BTC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트멕스(BitMEX) 거래소에서 1억5000만달러 약간 못 미치는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지난 23일 8000달러에서 7200달러로 급락했을 당시의 롱 포지션 청산 규모 2억달러 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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