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시장이 30일(현지시간) 장중 내내 이어진 약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전반적 하락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들의 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톱 10 코인 중 비트코인캐시(0.17%)와 테더(0.21%)만 소폭 올랐고 비트코인을 포함해 8개가 뒷걸음질을 치는 등 주요 코인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비트코인캐시의 적극 지지자인 우지한 전 비트메인 공동 설립자가 비트메인의 경영권을 다시 장악했다는 소식이 비트코인캐시 상승을 도운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세번째 기준금리를 단행했지만 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중앙은행들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비트코인이 그런 역할을 수행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톱10 코인 시세
뉴욕시간 오후 3시 5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1.84% 내린 9205.51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이날 미국 시간대 대부분 9100달러대에 머물렀다.
이 시간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7.4%로 최근 수치와 별 차이가 없었다. 거래량은 약 288억달러로 뉴욕장 출발 시점과 전일 마감 시점 보다는 조금 늘었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시장 전체 시가 총액은 2460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일단 현 수준 보다 후퇴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시간차트에 가격 범위가 좁혀지는 삼각형(contracting triangle) 패턴이 만들어졌음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현재 9100달러에 위치한 삼각 패턴 하단 아래로 떨어지면 8820달러를 향해 추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8820달러가 붕괴되면 다음 지지선(8474달러)이 노출될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트코인이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면서 삼각형 패턴 상단을 뚫고 올라가면 1만달러를 넘어서 최근 고점에 재도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코인데스크는 전망했다. 그러나 일간차트에서 바이어 피로 신호가 목격되고 있기 때문에 9000달러 아래로 후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암호화폐 전략가 아유시 진달도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하려면 9460달러와 9500달러에 자리잡은 저항선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새로운 랠리에 앞서 8700달러를 향해 추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S&P500지수는 0.33% 전진, 3046.77의 사상 최고치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