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월가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이른바 통화정책 중기 조정의 마무리에 대한 힌트까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에 투자자들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스몰딜 합의에 대한 최종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취소 소식에 투자자들은 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5.27포인트(0.43%) 상승한 2만7186.6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88포인트(0.33%) 오른 3046.7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7.12포인트(0.33%) 상승한 8303.98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올들어 15번째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블루칩과 기술주 역시 최고치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연준은 올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50~1.75%로 낮아졌다.
지난 11일 스몰딜 합의에 따라 미중 무역 마찰이 일정 부분 진정됐지만 정책자들은 추가 금리인하로 중기 조정을 완료한 셈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성명서에서 ‘미국의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 지난 7월 이후 이어진 금리인하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책 기조가 적절한 상태라고 판단, 중기 조정의 종료를 암시했다.
정책자들은 고용시장이 탄탄하고,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펀더멘털에 대한 호평을 내놓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 2.0% 달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인하와 함께 중기 조정 마무리를 예고한 데 대해 일단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APEC 취소 소식도 월가의 관심을 끌었다. CNBC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이날 지하철 요금 인상이 화근이 된 반정부 시위가 날로 과격한 양상을 보인 데 따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내달 16~17일로 예정됐던 APEC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하기로 한 곳이어서 이번 취소 소식에 전세계 언론의 조명이 집중됐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를 포함한 외신들이 양국 협상의 공식 타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지만 미국 측은 APEC 회담 취소와 무관하게 합의문 서명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민간 소비가 탄탄하게 유지된 가운데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1.9% 성장한 것. 이는 전분기 2.0%에서 소폭 후퇴한 수치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1.6%를 웃도는 결과다.
오토메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10월 민간 고용도 12만5000건으로, 경기 하강 기류 속에서도 강한 저항력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존슨 앤 존슨이 리콜한 베이비 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3% 가까이 상승했고, 얌 브랜즈는 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5% 선에서 급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3분기 적자가 축소됐다는 소식에 12% 가량 폭등했고,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실적으로 인해 3% 이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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