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이날 시장은 제조업 경기 둔화와 기업실적, 미·중 협상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0.46포인트(0.52%) 하락한 2만7046.2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21포인트(0.30%) 내린 3037.5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62포인트(0.14%) 하락한 8292.36에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 지수는 올해 15번째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성명서에서 ‘미국의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 지난 7월 이후 이어진 금리 인하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 상태가 연준의 전망과 대체로 부합하는 한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중기 조정이 종료됐음을 암시했다.
예상됐던 연준의 통화정책 결과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미국과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무역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이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고 이런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해주길 원했다고 미국 측 인사들은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이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양국 협상 가능성에 대해 다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셈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취소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국가 주석과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새로운 장소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칠레 APEC이 관련 없는 상황 때문에 취소된 후, 중국과 미국은 전체 합의의 60%가량인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새로운 장소가 곧 발표되고 우리는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호한 기업 실적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페이스북은 시장 예상을 거뜬하게 뛰어넘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81% 올랐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9% 감소했음에도 주당 순익이 3.03달러로 월가 전망치 2.84달러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2.26%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소비 지출이 시장 예상과 부합하지만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제조업과 고용 지표는 부진한 것.
이코노데이에 따르면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2로 전월 47.1에서 하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 48.3을 크게 하회했다.
개인소비지출(PCE)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9월 소비지출은 0.2% 증가, 7개월 연속 늘었다. 8월 소비지출도 0.1%에서 0.2%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9월 개인소득은 0.3% 증가했다.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1일 종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5000건 증가한 21만8000건이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21만5000건 보다 많았다. 직전 주 수치도 1000건 상향 조정됐다.
종목별로는 크래프트하인즈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하면서 13.44% 랠리했고, 듀퐁이 0.49% 올랐다.
브리스톨마이어스도 주당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0.88%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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