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시진핑 주석의 블록체인 굴기(崛起) 선언에 암호화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 육성하겠다는 지침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인민일보는 4일 칼럼을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하고 투기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칼럼은 지난달 인터넷 칼럼에 게시된 바 있지만 지면에 나온 것은 의미가 크다. 인민일보는 중국공산당의 기관지로 주로 정치성을 띤 중요기사들과 정부 인사들의 연설, 정치적 해설 등이 실린다. 특히 인민일보의 사설은 중국공산당의 공식 입장으로 불리며 매우 중시된다.
인민일보의 해당 칼럼이 지면에 실린 이후 중국 주요 매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주요 뉴스 포털은 일제히 헤드라인 뉴스에 해당 칼럼을 배치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중국 당국이 미디어에 뉴스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경우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칼럼은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장려하고 있지만, 자국 내 암호화폐 유통은 제한하고 있으며 ICO 또한 금지하고 있다. 칼럼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태생은 같지만 암호화폐와 같이 투기는 아니다”면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투기는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폐를 통한 자산 보유, 불법 거래, 자금 세탁 등은 엄격히 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블록체인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옳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블록체인 발전의 큰 방향에는 틀림이 없다”면서 “질서 있는 경쟁 속에서 블록체인을 위한 발전 공간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칼럼은 중국의 블록체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는 한편,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 심리가 살아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최근 “투자를 늘리고 핵심 기술에 더욱 집중해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을 가속해야 한다”고 말하자 하루만에 비트코인이 40% 이상 폭등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중국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중앙방식의 디지털화폐 발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치판 중국국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지난달 “인민은행이 DCEP(중국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를 연구한 지 5~6년이 지났다”면서 “중국은행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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