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017년 말 비트코인 가격의 사상 최고치 기록이 단 하나의 고액 계정, 일명 “비트코인 고래”에 의한 가격 조작의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존 그리핀 교수와 오하이오주립대 아민 샴스 교수는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과거 비트코인의 최고가 기록이 다수의 투자자가 아닌 하나의 “큰 손”이 가격을 움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리핀 교수는 지난해 8월 발표한 논문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약 2억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비트코인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의 가격을 테더의 매수를 통해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의 후속 연구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논문에서 두 교수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비트파이넥스에서의 테더와 비트코인 거래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의 가격이 현금 투자자의 수요보다 테더의 공급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교수는 연구에서 사용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이러한 패턴이 우연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하나의 대규모 계정이 비트코인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