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스몰딜 합의에 대한 기대가 국채 수익률을 상승을 부채질한 한편 뉴욕증시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3분기 기업 실적 호조 역시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9월 공장 주문이 대폭 감소, 관세 전면전에 따른 충격을 반영했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을 전망,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와 침체 리스크에 기댄 채권시장 강세가 종료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4.75포인트(0.42%) 상승한 2만7462.1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36포인트(0.37%) 오른 3078.2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6.80포인트(0.56%) 뛴 8433.20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지난 주말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의 발언이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인 한편 주식시장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그는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미국과 중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화웨이 거래 기업에 대한 라이선스가 조만간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취소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장소 변경과 관련, 그는 “아이오와와 알라스카, 하와이 등 다양한 장소가 거론되고 있고, 중국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 보고서에서 “1단계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며 “시장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 이외에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확대와 12월15일 추가 관세 유예까지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잿빛 전망 속에 개막한 3분기 어닝 시즌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356개 기업 가운데 75.8%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이는 1994년 이후 장기 평균치인 6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월가의 3분기 이익 감소 폭 전망치가 이달 초 2.2%에서 0.8%로 축소됐다.
유틸리티 섹터가 1% 선에서 하락했고 필수 소비재와 부동산 섹터가 동반 하락한 반면 IT 종목들이 강세를 연출,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심리를 반영했다.
CFRA는 보고서를 내고 유틸리티 섹터의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떨어뜨렸다. 유틸리티는 지난 12월 사이 약 19% 랠리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9월 공장 주문이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보다 큰 폭의 후퇴다.
연준에서는 중기 조정 종료를 확인하는 발언이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맥도날드와 언더아머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다. 맥도날드는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를 퇴출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떨어졌다.
요가복 업체 언더아머는 감독 당국이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20% 가까이 내리 꽂혔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우버가 2% 가까이 내렸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실적 호조에 기대 A주와 B주가 각각 1% 내외에서 올랐다.
이 밖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7bp(1=0.01%포인트) 급등하며 1.786%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3% 오른 97.5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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