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최근 DID가 알려지면서 마이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세를 반영하듯 정부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DID를 규제 샌드박스에 지정하기도 했다. 도대체 ‘마이데이터’란 무엇일까?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데이터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제조상품 없이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데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방대한 글로벌 유저들로부터 모은 데이터를 가공하고 이를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 데이터가 서비스 제공 기업들에게 흘러들어가게 되면서 개인정보 소유권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대두되자 개인 데이터를 누가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소유권 문제가 이슈로 등장했다.
이미 2000년대 초, 개인 신원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문제삼은 운동은 존재했다. ‘아이덴티티 2.0’ 이라는 이름의 운동이었는데, 서비스마다 반복적으로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신원의 개념이 사이트마다 흩어져 있어 사용자를 중심으로 아이덴티티 제공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를 분리하자는 취지의 운동이었다. 그러나 이 운동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 로그인 기능이 등장하면서 힘을 잃고 사라졌다.
이후 소셜 로그인을 비롯한 거대 기업으로 데이터가 몰리고 데이터 주권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개인 데이터 관리의 주체를 개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개인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정보를 활용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개인 데이터를 개인이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에게 데이터 주권이 돌아오면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정보만 개인이 선택적으로 제공해 능동적 쓰임이 가능하게 된다. 은행을 이용할 때 대출에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제공하고, 병원을 이용할 때 진료에 필요한 의료 정보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데이터 관리 주체가 개인으로 돌아가면 현재 금융사, 카드사, 보험사 등에 흩어진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개인 데이터가 모아짐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게 된다.
정부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에는 현재 메디블록이 마이데이터 사업 의료분야에 선정돼 있으며,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사업이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돼 있다. 또한 금융결제원과 파운트가 제안한 분산ID 기반의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있다.
운전면허증도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와 데이터 주권에 앞장 설 예정이다. SKT·KT·LGU+ 등 통신 3사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확인 서비스가 과기정통부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가 직접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시점과 상황을 선택할 수 있어,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하는 데이터 주권이 구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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