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공공 기관 연금펀드들이 모간크릭 디지털을 통해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노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경찰 은퇴 시스템과 공무원 은퇴 시스템은 지난달 모간크릭 디지털의 2차 벤처펀드 조성에 참여, 5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 2월 마감된 모간크릭 디지털의 1차 벤처펀드에 두 기관이 투자했던 2100만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이로써 모간크릭 디지털은 페어팩스카운티 경찰 은퇴 시스템과 종업원 은퇴 시스템 전체 자산의 약 1%를 관리하게 됐다.
보수적 자산 운용을 선호하는 공공 기관 연금펀드들이 암호화폐 노출을 확대한 것은 현재 상황에서는 매우 이례적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1차 벤처펀드의 실적이 양호한 것이 일부 원인으로 지적된다. 모간크릭 벤처펀드의 암호화폐 비중은 15%며 펀드의 대부분은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페어팩스카운티 경찰 연금펀드의 수석 투자 오피서 캐서린 몰라르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모간크릭 디지털의 1차 벤처펀드 참여 당시와 비교하면 2차 펀드 투자의 경우 이사회를 설득하는 것은 한결 수월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많은 설명이나 토론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어팩스카운티 공무원 은퇴 시스템의 수석 투자 오피서 앤디 스펠라는 코인데스크에 연금펀드들이 저금리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기술 벤처자금 펀드들이 수익률 목표 달성을 위해 애를 쓰는 펀드들에 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인접한 페어팩스카운티는 주민 평균 소득과 교육 수준이 미국 최상위권에 속한다. 또 이 카운티에는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비롯한 연방정부 기관들과 정보통신, 방위산업체들이 다수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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