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11월 둘째 주가 시작되기 전부터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알트코인은 XRP였다. 리플의 연례 행사 스웰(Swell) 컨퍼런스를 앞두고 XRP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틀 간의 행사가 끝난 후 한 주를 마감하는 시점까지 XRP는 오히려 뚜렷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XRP는 행사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4일 0.30달러를 돌파하며 추가 상승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0.31달러 시험에 실패한 후 이틀 연속 하락해 0.27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XRP는 지난 9월 말 0.24달러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전반적인 상승세를 지속해 왔으며, 10월 말 비트코인이 8000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당시에도 XRP는 상승세를 지속한 바 있다.
XRP는 최근 거래량도 급증하며 스웰 행사를 계기로 해마다 반복됐던 가격 상승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번 주 알트코인들 중 상승세로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종목은 스텔라(XLM)를 꼽을 수 있다.
공급량 조절을 위한 토큰 소각의 영향으로 주초부터 급등했던 암호화폐 스텔라는 대폭적인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스텔라는 지난 5일 스텔라개발재단(SDF)이 47억달러 상당의 스텔라 토큰 550억개를 소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하루 동안 25% 이상 급등했다.
주중 강세를 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스텔라와 반대로 비트코인SV는 최근 몇 주 동안 거래량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사이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7월부터 10월 사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SV는 11월 들어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140달러에서 127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50% 이상 감소한 점이 비트코인SV가 모멘텀을 잃고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를 회복할 만한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향후 전망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밖의 종목 중에는 테조스(XTZ)가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보유 보상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를 자사 거래소 계좌에 보관만 해도 연 5%의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OKEx가 이번 주 시가총액 21위 암호화폐 테조스(XTZ)를 거래 목록에 추가한다고 발표한 점 역시 테조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