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주목한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철폐를 둘러싸고 혼선을 일으켜 무역합의 타결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13일과 14일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도 이목이 쏠린다.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마감…S&P500 5주째 주간 상승
지난주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093.08로 한 주간 0.8%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만7681.24, 8475.31로 1.2%, 1.1% 올랐다. S&P500지수는 신고가 갱신 외에도 주간으로 5주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썼다.
S&P500지수 주간 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최종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예상을 뛰어넘은 3분기 기업 실적이 지수를 끌어올린 배경이다. 지수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계적 상호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는 중국 측 발표를 부인하면서 출렁하기도 했지만 경기 낙관론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 달성에 성공했다.
벨에어 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케빈 필립 이사는 “정책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경기 개선 기대가 미중 무역합의 타결 전망에 대한 악재를 걷어낸 모습이지만 투자자들은 가까스로 합의에 근접했던 양국이 다시 대립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뉴욕 이코노믹클럽서 연설…무역 발언 관심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 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부상했다. 양측의 무역합의가 결렬되면 오는 12월 15일 예정된 156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15% 관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 코웬의 크리스 크루거 정책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무역합의 방향에 중요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1단계 무역합의 및 관세 철회에 대한 찬성 여부”라고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말했다.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대(對)중국 매파들의 (중국과 무역합의에 대한) 반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을 한 뒤 사회자 두 명으로부터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13~14일 의회 증언…기존 입장 되풀이 예상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도 관심이다. 파월 의장은 13일과 14일 각각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와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증언할 예정이다. 다만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지난달 30일 연준의 금리 인하 당시 당분간 추가 인하는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발신한 만큼 증언에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투자회사 QMA의 에드 케온 최고투자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고 경제 지표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와 서비스 부문은 확실히 괜찮아 보인다”며 “제너럴모터스(GM) 파업이 종료된 만큼 파업에 충격을 받은 관련 업종의 분위기는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美, 수입차 25% 고율관세 부과 여부 발표도 주목
이 밖에 투자자들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도 주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고율관세 부과 여부 결정 시한은 오는 13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달 앞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유럽, 일본, 한국의 친구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뜻을 밝혔다.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소비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월마트의 발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 S&P500지수 기업 446곳이 실적을 내놨으며 이 중 약 3분의 2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증감 자체는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전체적으로 2.3% 순익 감소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주당순이익을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 증가를 예상하는 등 낙관론도 일부 감지된다.
이 밖에 투자자들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13일) △10월 소매판매(15일) △10월 산업생산(15일) 등 경제 지표를 통해 미국의 소비와 제조업 상황을 가늠할 전망이다.
한편, 11일 미국 국채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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