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 택배기사 일을 하고 있는 A씨. 평소 계단을 오르내릴 일이 많은 탓에 무릎이 자주 시큰거린다. 나이 먹을수록 나빠지는 무릎 상태에 오랜만에 병원을 찾기로 한다.
일터 근처 대학병원을 찾은 A씨는 MRI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부모님이 있는 고향에 내려가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다. “재검진 비용은 얼마나 들까…” 마음속으로 걱정하면서.
휴가를 낸 그는 고향 인근 블록메디컬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를 만난 김씨는 다른 병원에서 이미 검사 받았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그러자 의사는 “따로 재검사할 필요 없습니다”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이전에 검사 받은 병원에서 블록체인에 올린 검진 기록을 받아와 블록메디컬에 제출하기만 하면 다시 검사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오! 살았다…’ A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A씨의 사례가 가능한 이유는 블록체인이 의료 분야에 적용돼 보편화될 경우 개인 의료정보를 병원이 아닌 개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어진 데이터는 블록체인상에 올라가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내가 소유하게 된 나의 의료정보는 타 병원이나 보험사 등에서 필요할 경우 관련 정보만 뽑아서 전달할 수 있다. 데이터 위·변조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옮길 때 마다 따로 검진을 받아야 할 필요가 없고, 이와 관련한 비용도 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현재 병원 진료기록은 병원마다 별개의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기록되거나 종이 차트에 기록돼 있다. 때문에 병원마다 기록을 공유하기 쉽지 않고 열람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환자가 의무 기록을 다른 병원에 제출할 경우에도 신뢰성을 이유로 검사를 새로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경우 환자는 검사비를 이중으로 지불하게 되고, 기록이 제대로 보관되고 있는지 혹시나 변조된 것은 아닌지 확인할 방법도 없다.
환자가 한 종합병원을 다니면서 여러 진료를 받는 경우에도 불편함이 있어 왔다. 각 과마다 같은 검진을 하면서 반복된 검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디블록은 문진표 작성 시 전신 건강상태, 구강건강 인식도 및 습관 등 모든 설문을 전산화해 필요 정보를 손쉽게 파악하고 진단 결과를 여러 과가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개발해 경희대 치과병원에 제공하고 있다.
국회도 적극적이어서 블록체인이 의료분야에 적용되는 모습을 빠르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보건의료, 복지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 복지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가 블록체인을 미리 연구하고 대비해서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과 복지서비스에 적용해 나간다면 더 우수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모든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이 블록체인을 적극 연구하고 적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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