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소폭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매를 지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미중 무역 1단계 합의 관련 윤곽이 드러나기를 기다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25포인트(0.04%) 소폭 상승한 2만7691.4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07포인트(0.20%) 내린 3087.0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04포인트(0.13%) 떨어진 8464.28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 자리에서 추가 관세 철회 여부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결과물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와 로이터를 포함한 일부 언론이 양국의 관세 철회 합의를 밝히면서 스몰딜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백악관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쏟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사실을 부인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12월15일 강행할 예정인 156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의 철회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가전과 의류 등 생필품이 대거 포함되는 내달 관세가 보류되지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연말 쇼핑시즌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다.
BNY 멜론 록우드 어드바이저스의 매트 포레스터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말 이후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며 “시장은 협상 타결과 관련해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인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사상 최고치에 대한 부담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금리인하와 3분기 이익 호조, 1단계 무역 합의까지 상당수의 호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당분간 주가는 방향 없는 등락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1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 역시 투자자들이 시선을 모으는 부분이다.
올 들어 세 차례의 금리인하로 이른바 중기 조정이 마무리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진단이 포인트다.
14일로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한 발표도 관련 섹터를 중심으로 증시 향방에 상당한 변수다.
종목별로는 보잉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내년 1월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표에 보잉 주가는 5% 가량 뛰었다. 반면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약보합에서 거래됐다.
애플은 증강현실(AR) 헤드셋과 글래스는 오는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1% 이내로 완만하게 올랐다.
드러그 스토어 체인 월그린스는 KKR이 인수에 나섰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6%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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