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뚜렷한 방향 없이 보합권 등락을 연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의회 증언 첫 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예상과 일치하는 발언에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생방송 탄핵 청문회가 열렸지만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92.10포인트(0.33%) 오른 2만7783.5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0포인트(0.07%) 소폭 상승한 3094.0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99포인트(0.05%) 내린 8482.10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애 대한 기대로 7% 급등한 데 힘입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과 관련,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 관세 철회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 따라 타결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상황과 관련,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농산물 거래를 둘러싼 마찰로 인해 1단계 무역 합의가 암초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에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협상 팀이 이를 합의문에 명시하기를 꺼리면서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관세 철회 폭과 시기를 둘러싼 이견도 협상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기존 관세의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데 반해 트럼프 행정부는 12월 강행 예정인 1560억달러 물량에 대한 15% 추가 관세를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무역 합의안 초안 서명이 좌절된 것과 흡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에 강한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파월 의장은 13~14일로 예정된 이틀간의 의회 증언 첫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뜻을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등 지표가 탄탄하고,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적정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10월까지 올해 총 세 차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1.50~1.75%로 인하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연율 기준 물가는 1.8% 올랐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근접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청문회에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영향이 미미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맞이한 가운데 “너무 바빠 탄핵 생방송을 보지 못했다”며 “터키와 1000억달러 규모의 무역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나이키가 아마존 직접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2% 가량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은 1% 이상 떨어졌다. 애플은 신형 맥북 프로를 공개한 가운데 1% 가량 올랐다.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점화된 가운데 금 선물이 0.7% 상승하며 온스당 1463.30달러에 거래됐고, 국제 유가는 0.6% 오른 배럴당 57.12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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