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이 게임 산업에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록체인이 가진 특징 때문이다. 또한 블록체인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술임에도 게임에 암호화폐가 먼저 접목돼 거부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4일 G-STAR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는 ‘2019 블록체인과 게임’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게임을 만들고 있는 다수 업체가 참여해 현재 블록체인 게임 상황과 향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 자리에서는 블록체인이 게임에서 가질 수 있는 분명한 장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오스나이츠를 개발한 이재빈 비스킷 CEO는 블록체인의 가능성으로 ▲NFT ▲결제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 ▲암호화폐 기반의 커뮤니티의 존재 등 세 가지를 언급했다. NFT를 통해 게임 자산의 소유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구글 애플에 의존하는 결제 플랫폼이 아닌 독자적 결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발행하는 스타트업이 해당 암호화폐의 커뮤니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최성원 플레이댑 대표도 블록체인이 게임에 적용될 경우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유저들의 정보를 가지고 매출을 만든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은 있지만 여기서 실제 활동을 한 유저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일반 사업자가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보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이 나에게 돌아오고, 데이터가 반영구적으로 존속된다”면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곳이 데이터를 지울 수 있고 소유권이 유저들에게 없었던 전통 시장의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이 발전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제시됐다.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는 “근래 성공적인 게임을 살펴보면 유저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왔다”면서 “일반 유저들이 에코시스템 내에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내고 개발사가 이를 지원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이 이에 맞는 이유는 누구나 블록체인 내에서 게임 제작이 가능하며 암호화폐로 보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규제 당국에 대한 요구사항도 밝혔다. 그는 “규제 당국이 걱정이 많은 것도 이해는 한다”면서도 “니즈가 있고 실제 돌아가는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면 토론하고 공론화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을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이 게임에 접목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게임물 등급 분류에 거부 판정을 받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건넸다. 블록체인 기술이 분명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갈 기술임에도 게임에 암호화폐를 먼저 도입하다보니 사행성 이슈가 생겼고 이 때문에 등급이 거부됐다는 의견이다. 이 회장은 “신기술이 게임에 적용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블록체인은 게임에 반드시 적용돼야 할 기술”이라면서 “보안과 같은 좋은 분야에 먼저 적용되면 좋았을 텐데 암호화폐에 먼저 적용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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