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 약세 흐름 속에 주말에 접어들었다. 비트코인도 지난주 보다 다소 후퇴했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에선 내주에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분위기다.
일부 분석가들은 11월 들어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이날 장중 8500달러 아래로 후퇴한 것을 가리키며 비트코인의 최근 다지기가 아래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판단한다. 기술적 지표들이 비트코인의 추가 후퇴를 시사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둘러싼 투기 재연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언론 보도도 시장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한달 가격 추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차트에선 앞으로 며칠 내 100일 이동평균(MA)이 200일 MA 아래로 내려가는 약세 크로스오버가 1년여 만에 처음 발생할 가능성이 목격됐다. 과거 사례들은 100일과 200일 MA의 약세 크로스오버가 잠정적 바닥이었음을 보여주지만 현재 시장의 전반적 추세가 약세라는 점에서 경계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암호화폐 평가기관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14일자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당분간 지금과 같은 다지기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비트코인의 이번 주 움직임은 범위 내 다지기라는 전망에 완전 부합되는 것으로 평가한다.
빌라베르데는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 범위를 10월 23일 저점 7200달러에서 10월 26일 고점 1만달러선으로 제시하며 비트코인이 간간이 짧은 급락과 랠리를 수반하는 횡보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8500달러선 방어와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이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뉴스BTC는 15일 비트코인이 8500달러 밑으로 하락, 11월 신저점을 찍고 일시 8600달러 위로 회복됐지만 100시간 단순이동평균인 8700달러에서 강력한 저항을 받고 다시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또 8500달러가 무너지면 8300달러와 8200달러, 그리고 8000달러가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 하락 추세도 관심사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9월 초 약 70%에서 최근 66%로 낮아졌다. 알트코인으로 신규 자금이 대거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의 시장 자금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낮아질 경우 알트코인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시간 15일 오후 3시 39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2.18% 내린 8521.12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6.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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