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백악관에서 나온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낙관에 기대 뉴욕증시가 고점을 높였다.
핵심 쟁점에 해당하는 중국의 대규모 농산물 수입과 미국의 관세 철회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정책자들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8000선을 돌파, 올들어 11번째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222.93포인트(0.80%) 뛴 2만8004.8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3.83포인트(0.77%) 상승한 3120.4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1.81포인트(0.73%) 오른 8540.83에 마감했다.
전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무역 협상 관련 발언이 장 초반부터 뉴욕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합의문에 서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1단계 무역 합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내달 1560억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의 보류 여부와 관련,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미스 캐피탈 인베스터스의 깁슨 스미스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양국이 무역 협상 타결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였다”며 “이 경우 증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까지 수 차례에 걸쳐 합의가 임박했다는 정책자들의 발언이 전해졌지만 실상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US 뱅크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 지퍼 이사는 “예상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진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힘을 얻으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며 “다만, 주식시장은 과매수 상태”라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0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0.3% 감소에서 반전을 이룬 것.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10월 산업생산은 0.6% 줄어들었다. 이는 6개월래 최대 폭의 후퇴로, 전월 0.5% 감소에 이어 더욱 악화된 셈이다.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업에 따른 충격이 지표를 악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부문의 생산이 7.1% 급감한 것. 이를 제외한 지난달 산업생산은 0.1% 소폭 늘어났다.
종목별로는 가구 업체 리스토레이션 하드웨어(RH)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매입 소식에 7% 이상 랠리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RH 주식을 120만주 사들였다. 옥시덴탈 정유 역시 버크셔의 지분 매입 소식을 호재로 3% 가까이 상승했다.
반도체 칩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8% 선에서 급등했고 경쟁 업체인 엔비디아는 매출액 상승 반전과 월가의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에도 3%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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