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무역 협상과 관련된 비관적인 소식에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인 뉴욕증시가 후반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요 지수가 이날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연일 뚜렷한 방향 없는 박스권 등락을 되풀이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 당분간 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워싱턴의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백악관에서 만나 마이너스 금리 제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1.33포인트(0.11%) 상승한 2만8036.2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57포인트(0.05%) 오른 3122.0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11포인트(0.11%) 상승하며 8549.94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장 초반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책자들 사이에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 비관론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금융시장이 들썩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중국에서 최종 타결을 둘러싼 회의적인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측은 판을 깨지 않으면서 탄핵 정국과 내년 대통령 선거를 주시하며 시간을 끌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 주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양국 정상 대신 고위 정책자들이 합의문에 서명할 수도 있다고 발언,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내용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슬레이트 스톤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최고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이 놀라울 만큼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며 “연초부터 고질적인 악재로 작용한 무역 쟁점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 움직임은 눈길을 끈 만하다”고 말했다.
2020년 대선을 코앞에 두고 탄핵 정국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파월 의장을 불러 통화정책과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파월 의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기준금리와 마이너스 금리 제도, 저인플레이션을 포함해 광범위한 경제 쟁점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연준은 공식 성명을 내고 파월 의장이 정치적 압박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지난주 의회 증언과 같은 맥락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 거대기업 화웨이의 거래 제한을 90일 추가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 상무부는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포드가 전기차 버전의 머스탱을 공개한 가운데 0.3% 완만하게 하락했고, 휴렛 팩커드(HP)는 제록스의 335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1% 가량 밀렸다. 반면 제록스는 1% 이내로 상승했다.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번지면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떨어진 1.81%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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